문 대통령에게 '토리' 입양 주선한 박소연 대표, 불법안락사 '이중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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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9-01-1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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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퍼스트독 '토리' 입양을 주선했던 동물권단체 '케어'가 수백마리의 동물을 불법 안락사시킨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케어의 한 전직 간부는 박소연 대표가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보호소 공간 부족을 이유로 개 고양이 등 200여 마리의 보호 동물을 안락사시켰다고 폭로했다. 케어에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구조한 동물은 1100여마리다. 이들 중 20%에 가까운 개들이 안락사 된 것이다. 구조→모금→무리한 구조→안락사로 이어진 ‘악순환’이 계속 이어져온 것이다.

무엇보다 케어 박소연 대표에게 국민적 공분이 쏟아지는 이유는 동물을 아낀다는 사람이 안락사를 쉽게 결정하는 이중적인 모습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케어의 활발한 구조 활동은 자발적 회비와 후원금으로 연결됐다.

케어의 2017년 결산서를 보면, 전체 예산 16억원 가운데 회비(10억원)와 후원금(3억5000만원)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케어는 지난해 네이버가 운영하는 기부 포털 ‘해피빈’을 통해 29번에 걸쳐 1억9290만원을 모았다. 이처럼 케어가 동물 구조와 보호활동을 통해 받은 후원금은 지난해 기준 약 20억원에 달한다.

박 대표는 “케어는 다른 단체와 달리 회원들의 회비로만 운영될 수 없다. 모금을 해야 조직이 운영된다”며 모금 활동의 중요성을 밝히기도 했다.

케어는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에게 유기견 토리를 입양 보내면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br style="font-family: AppleSDGothicNeo-Light, " nanum="" gothic",="" 나눔고딕,="" "맑은="" 고딕",="" "malgun="" 돋움,="" dotum,="" 굴림,="" gulim,="" sans-serif;="" font-size:="" 12px;="" text-align:="" center;"=""> 박 대표는 2017년 당시 문 대통령에게 토리를 입양보내면서 "토리야. 굉장히 진지하고 때로는 좀 심각한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 좀 웃겨주면서, 주변에 내각 구성인들도 웃겨주면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토리는 2015년 도살되기 전 동물보호단체 케어에 구조돼, 2년간 새 주인을 만나지 못하다가 2017년 6월 문 대통령에게 입양됐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 운동 당시 토리의 사연을 듣고 "대통령에 당선되면 토리를 입양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약속은 지켜졌고, 현재 토리는 세계 최초 유기견 출신 '퍼스트 독'으로 기록돼 있다.

한편 동물보호단체들은 박 대표를 이번 주 중으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이들의 고발대리인을 맡은 권유림 변호사는 "상습사기·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시해 박 대표를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뮤지컬 배우 출신으로 1992년 '최선생'을 시작으로 2003년 '난타'등에서 활동했다. 박 대표는 지인 10여명과 2002년 ‘동물사랑실천협회’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며 본격적으로 동물보호 운동에 나섰다.

그는 ▲동물보호법 추진위원회의 위원▲적십자 동물보호교육 담당▲농림수산식품부 동물방역위원▲서울시 동물복지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박 대표는 2011년 안락사를 시행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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