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줌] 일자리·매출·성장 '세 토끼' 잡은 어묵산업…세계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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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군득 기자
입력 2019-01-0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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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바다줌을 진행하는 배군득 입니다. 여러분들 지금처럼 추운 겨울에 생각나는 음식이 뭐가 있나요? 아무래도 따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겠죠. 그 중에도 서민 음식으로 자리잡은 어묵은 추운 날 먹는 길거리 음식 중에 단연 으뜸입니다. 그런 어묵이 세계시장에 뛰어 들었습니다. 단순히 반찬이라고 생각하던 어묵의 고급화로 수산업 수출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창출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어묵산업을 활성화 시키기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는데요. 오늘은 지정훈 수출가공진흥과장을 모시고 어묵산업 현황과 정부 대책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과장님 안녕하세요.

배 = 요즘 어묵이 상당히 다양해졌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나 길거리에서 팔던 꼬치 어묵뿐만 아니라 고로케어묵, 직화구이 어묵, 어묵면 등 제품 수가 엄청 늘었네요. 어묵산업 시장은 어떤가요?

지 = 어묵산업은 어육 가공업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옛날 저희 어머님 세대에서 드시는 어묵은 어육의 비율이 낮고 밀가루 함량이 높은 밥반찬 어묵이 대세였지만, 요즘은 어육 비율이 100%에 가까운 고급 어육 가공품의 소비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어묵산업의 시장규모는 2016년 기준 약 9000억원으로 지난 10년 전 4150억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증가세는 2013년 프리미엄 어묵인 “어묵 고로게“ 등의 상품이 출시되면서 매년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부산소재 모기업(S사, 삼진어묵)의 경우 2013년 43명의 전체 직원 중 20-30대 직원이 전무하였으나, 2017년 전체직원이 586명으로 크게 증가하였고, 20-30대 직원도 207명으로 젊은 청년 종사자 취업이 폭증한 사례가 있습니다.

정부도 이러한 추세를 감안하여 어묵산업이 청년 일자리가 늘고 있는 산업 군으로 인식하고 민간과 함께 이 산업의 육성방안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배 = 해수부에서 어묵산업을 수출상품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일 텐데, 주요 대책에 대해서 소개 바랍니다.

지 = 네. 우선 어묵산업의 걸림돌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원재료 즉 원료의 96%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산업입니다. 결국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의 경우 해외 원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해야 하는 숙제를 가지 있습니다. 또한, 어묵 시장의 규모가 곧 1조 시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전체 매출액의 95%를 내수 시장에 편중 되어 있는 것 또한 업계와 함께 고민하고 있는 애로사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체 대책 중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해외 원료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원료가격, 수급동향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센터를 설치하고, 국내 어묵제조업계분들을 대상으로 해외 시장 개척단을 구성하고 해외 현지에서 “원료소싱상담회“를 통해 해외생산업체와 국내업계의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한편, 원료 공동구매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고수온, 한파 등 수산물의 가격이 하락할 수 있는 시기에 국내 수산물 생산단체와 어묵업계가 ”원료 사용에 대한 협약 체결“을 지원하고 어려운 생산 어가와 국내산 프리미엄 원료를 필요로 하는 어묵업계간의 상생협력 방안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어묵산업 기반을 조성하는 내용으로, 지역별 특산물을 활용하는 권역별 어묵혁신클러스터를 5개소 조성하고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가공설비, 품질위생 장비 등의 시설구입도 지원하겠습니다.

세 번째로는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고품질 어묵제품을 개발하고, 제품성분과 제조시설의 안전성 검증을 거친 업체에게는 “착한어묵”인증제 도입을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첨단 IT 기술을 접목하여 생산?수입 단계부터 소비자까지의 과정에서 유통기한, 원료 배합, 통관 이력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 하실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확인 시스템”도 도입하여 국민들께서 마음 편히 드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네 번째로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내수시장에 머물러 있는 어묵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어묵 기업을 대상으로 국제박람회, 수출상담회 등 참여를 지원하여 실질적인 수출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하고, 12개국에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는 ‘K·Seafood Global Week’ 개최시기에 해외 어묵 시식회, 수제어묵체험대전 등 마케팅·판촉을 집중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국가별로 선호하는 제품 등의 소비 형태를 반영한 제품개발과 국가별 맞춤형 시장 진출을 위한 온·오프라인 마케팅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묵산업의 체계적 지원을 위해 어묵산업 혁신을 위한 민간 협의체와 정부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만들어 국내 소비시장 확대와 해외 진출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배 = 어묵의 영문 표기가 '피시케잌'이던데요. 언젠가 TV 프로그램에서 외국인들이 어묵을 접하고 피시케잌이라고 했더니 혐오감을 보이는 장면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영문 표기를 바꾸는 작업도 추진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지 = 말씀하신 “Fish Cake”은 해외에서 거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며, 우리나라 업계에서는 각기 다른 어묵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정부는 내년에 “글로벌 명칭 공모”를 추진하여 해외에서 우리어묵을 보다 편하고 쉽게 부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배 = 네. 어묵산업이 국내 수요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입맛까지 잡을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상으로 바다줌을 마치겠습니다. 오늘 함께해주신 지정훈 과장님 감사합니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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