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경제학회] 파월, 올해 추가 금리인상에 "인내심"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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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1-0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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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올해 통화정책에서 유연성·인내심 강조

  • 파월 "시장이 보내는 경기하방위험 예의주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AP/연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둘기(통화완화 선호)’로 변신했다. 파월 의장은 향후 경제 상황에 맞는 유연한 대응을 약속하면서 추가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 참석해 재닛 옐런·밴 버냉키 전 의장들과 함께한 토론에서 이 같이 말했다.

파월 의장은 “늘 그렇듯 정책에 있어서 정해진 길은 없다”면서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탄탄한 미국 경제 상황에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시장이 보내는 경기 하방위험 메시지를 “매우 주의깊게 듣고 있다"며 시장 변동이 경제 둔화를 야기할 경우 계획을 수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불거졌던 2016년 사례를 꺼내들었다. 당시 연준은 4차례 금리를 올릴 계획이었으나 12월 한 차례만 인상했었다. 그는 “우리는 신속하고 유연하게 정책을 수정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모든 수단을 활용하여 경제를 적절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그가 지난해 12월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보여주었던 태도와 크게 달라진 것이다. 지난 몇 개월 동안 금융시장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 속에서 요동쳤지만 당시 파월 의장은 시장보다 경제지표에 방점을 찍으며 금리인상 기조를 재확인한 바 있다. 연준은 지난해에만 4차례 금리를 올렸으며 올해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만약 문제가 된다면 정책변경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역시 지난달 “보유자산 축소가 부드럽게 진행돼왔고 목적에 기여하고 있다. 그것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던 입장에서 변화된 것이다. 

파월 의장이 띄운 ‘비둘기’에 금융시장은 환호했다. 4일 다우지수가 3.29% 급등했고, S&P500지수가 3.43%, 나스닥지수가 4.26% 각각 뛰어올랐다.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스의 줄리아 코로나도 회장은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을 “아주 잘 조율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그는 “파월 의장은 인내심이라는 단어를 말했다. 당분간 금리인상 중단을 의미하는 것 같다”며 연준이 오는 3월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인한 사임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사임을 요구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지난달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인상에 불만을 품고 파월 의장의 경질을 고려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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