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비누…‘철갑상어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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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허희만 기자
입력 2019-01-0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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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 ‘캐비어 기능성 소재화 물질’ 개발 성공

  • - 지역 화장품 업체와 연구 시작 1년 만에 결실…산업화 ‘물꼬’

시베리아 철갑상어.[사진=충남도제공]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소장 임민호) 민물고기센터가 사육 중인 철갑상어로 생산한 캐비어를 앞으로는 피부 미용 효과가 탁월한 화장품 등으로 만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홍성 지역 화장품 제조업체인 씨앤비코스메틱과 ‘철갑상어 가공 및 양성 시험·연구’를 추진, 캐비어를 활용해 기능성 소재화 물질 개발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캐비어는 철갑상어의 알을 소금에 절인 음식이다.

인간의 피부 세포 구조와 비슷하고, 셀레늄과 팔미트산 등 기능성 물질이 풍부해 노화방지, 면역력 증진에도 효과가 있어 러시아에서는 일찍이 건강식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캐비어의 아르기닌 성분은 혈류를 증가시켜 ‘젊음의 명약’으로 불렸다.

도 수산연구소 민물고기센터와 씨앤비코스메틱은 지난 2017년 12월 협약을 맺은 뒤 연구를 추진, 민물고기센터 철갑상어를 통해 생산한 캐비어에 MTC오일을 첨가해 고속교반기로 여과하는 방식으로 기능성 물질을 추출했다.

임민호 소장은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 2007년부터 종자를 생산해 분양하는 등 철갑상어 양식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소비 시장이 협소해 산업화가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번에 개발한 캐비어 기능성 소재화 물질은 다방면에서 활용 가능한 만큼, 철갑상어 산업화와 양식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철갑상어는 1억 3천만 년 전 출현한 고대 어종으로, 우리나라는 칼상어, 용상어, 철갑상어 등 3종이 서식했으나 이미 멸종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 철갑상어 양식은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으며, 지난 2007년 도 수산연구소가 시베리아종 철갑상어 종자 대량생산을 성공했다.

철갑상어 캐비어는 흙송로버섯, 푸아그라(거위 간)와 함께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로, 시베리아 종 철갑상어는 양식장에서 7년 정도 성장하면 종자와 캐비어를 생산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도 보건환경연구원이 도 수산자원연구소, 건양대 식품공학과 임지순 교수팀과 공동으로 민물고기센터 사육 철갑상어의 캐비어에 대한 생화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전체 성분 중 단백질 함량은 25.43%로, 국내에서 많이 소비되고 있는 열빙어알(단백질 함량 10.8%)이나 청어알(〃 10.65%), 날치알(〃 11.3%)에 비해 2.5배가량 많았다.

또 단백질 중 필수 아미노산 함량은 120.5mg/g으로, 열빙어알(40.3mg/g)과 청어알(42.3mg/g), 날치알(44.1mg/g)보다 역시 2.7∼2.9배 높았으며, 불포화 지방산은 전체 지방 중 7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이 중 오메가-3은 16%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씨앤비코스메틱과 지난 2017년 ‘철갑상어 산업화를 위한 시험·연구 협약’을 체결하고 △캐비어 이용 가공제품 개발 △기능성 물질 추출 △소비시장 개척 등을 힘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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