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취재현장] 세종시 태권도협회, 주체의 요구에 '응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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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완 기자
입력 2018-12-25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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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부/김기완 기자]

세종시 태권도협회장 선거를 둘러싼 잡음이 지역 체육계에 먹구름으로 자리 잡았다.

컨트롤 타워인 시 체육회는 침묵과 방관으로 일관하고, 지도자들과 협회 집행부 간 엇갈린 주장은 많은 이들에게 상처가 되고 있다. 단순한 문제를 두고 굳이 누구 말이 옳고 그른지 기자회견과 고소까지 이뤄지고 있어서다.

최근 세종시태권도협회는 협회의 회원인 지도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갖고 지도자협의회에서 주장하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회원들이 갖고 있는 의혹과 주장들을 직접 해결해주면 될 일을 굳이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문제를 키우고 있다.

기자회견장에 선 태권도협회 관계자는 지역 내 모든 태권도 체육관의 운영까지 걱정하면서 화합 해 함께 가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당선된 협회장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정상화를 방해하는 세력을 처단하겠다는 공격적인 발언까지 하는 등 대외적인 망신을 자처하고 있으면서도 화합을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된 논리라고 지적하고 싶다.

진정 화합을 원한다면 현재 수 십 여명의 회원들이 주장하는 일관된 의혹과 불법선거 지적을 해소 시켜야 한다. 원론적인 얘기지만 태권도협회 집행부는 기자들 앞에서 시시비비를 논하지 말고 협회의 주인인 회원들 앞에 서야 한다. 회원이 없다면 협회도 존재하지 못한다.

하물며 수 십 여명의 회원들이 불법 선거에 대한 증거까지 확보하고, 수 많은 의혹들을 제기하고 나서는데 태권도협회 임원진과 집행부는 왜 회원들 앞에 서지 않고, 기자들 앞에서 화합과 정상화를 주장하면서 지도자들이 잘못됐다고 언론플레이를 하는 등 모순된 모습을 보이는 것인지 의문이다.

심지어 집행부 관계자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심오한 주장까지 하고 있다. 무엇이 진실이길래 그런 얘기까지 하는걸까. 협회의 주체인 회원들이 의혹을 갖고 있으면 해소 시키면 그만 인 것을 오히려 주체와 대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져 본질이 훼손되는 것으로 읽혀진다.

태권도협회 사태를 취재하고 있는 기자로서 지면을 빌어 묻고 싶다. 세종시 태권도협회는 누구를 위한 협회이고, 왜 회원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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