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울의료원·현대차 GBC 잇단 개발...서울 삼성동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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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18-12-2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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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 GBC 부지[사진 = 윤지은 기자]


"GBC가 삼성동에 들어선다고 한 게 벌써 몇 년 됐어요. 그 사이에 살 사람 다 사고 팔 사람 다 팔았다고 봐야죠. 9.13 대책 때문에 물건이 나오지도 않고 문의도 많지 않아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삼성동 M공인중개업소 대표)

25일 찾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은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내년 착공과 서울의료원 주차장 부지 개발 등 잇단 호재에도 조용한 분위기였다.
현대차 GBC의 경우 지난 21일 GBC 사업은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실무회의를 조건부로 통과해 본회의 하나만을 남겨둔 상태다. 정부 계획대로 내년 1월 중순까지 본회의 심의가 완료되고 서울시 건축 심의를 거쳐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으면 내년 상반기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4년 한국전력으로부터 삼성동 부지 7만9342㎡를 10조5500억원에 인수한 뒤 높이 569m, 지하 7층∼지상 105층 규모의 신사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동 DG공인중개업소 대표는 "GBC 사업에 속도가 붙는다고 해도 호가가 오르거나 매수문의가 증가하진 않았다"면서 "9.13 대책 이후 물건이 잘 나오지 않는 데다 대출이 안 되니 찾는 분들이 많지 않아 거래량도 적다"고 말했다.

DS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앞으로 전망이 어떠냐는 식의 문의전화는 좀 온다"면서도 "하지만 대출 규제 때문에 매수자들이 달려드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GBC 호재 때문에 투자자가 몰리기엔 수도권정비위 통과가 너무 늦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D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제와선 사람들이 GBC를 큰 호재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로 인한 시장 변화도 없다"면서 "올해 상반기 한창 집값이 상승세를 탈 때 GBC 사업이 국토부 심의를 통과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수도권 주택공급계획 발표에서 강남 역세권 노른자위 땅인 삼성동 서울의료원 주차장 부지(7000㎡)와 대치동 동부도로사업소(5만3000㎡) 를 포함시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 지역도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나오지 않아 '무반응'에 가까웠다.
 DS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의료원 주차장 부지에 800가구 들어온다고 발표만 났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짓겠다라고 나온 게 없다"며 "강남에 3000가구 짓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한강변 재건축 35층 층고 제한을 풀어주고, 재건축이나 재개발 인허가도 속도감 있게 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집을 아무리 많이 지으면 뭐하느냐"며 "보유세나 종부세를 올렸으면 취득세, 양도세 등 거래세를 내려서 거래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Y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삼성동 뒤쪽엔 고급수요가 많은데, 공공주택을 아무리 많이 공급한들 고급수요가 충족되겠느냐"면서 "삼성동에 800세대면 그리 공급량이 많지도 않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26일 발표에서 자세히 공개될 것"이라며 "임대와 분양물량 비율은 사업성을 검토해 정해질 것이며 이에 따라 시유지 매각비도 SH에서 전액 부담하는 게 아니라 서울시가 출자를 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서울시 주택공급 혁신 방안 및 세부 공급계획'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에서는 강남구 등 도심 32곳에 공공주택 1만8720세대를 짓겠다고 한 서울시의 구체적인 구상이 공개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울의료원 주차장 부지[사진 = 윤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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