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순다해협 쓰나미···참사 3개월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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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8-12-2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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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상자 745명·실종자 30명 잠정집계···사상자 수 늘어날듯

  • 화산 폭발 영향으로 해저 산사태 발생 추정

23일 인도네시아 반텐 주 판데글랑의 순다해협 인근에서 한 주민이 전날 발생한 쓰나미로 파손된 자신의 가옥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에서 이백명 가까운 이들의 목숨을 빼앗은 쓰나미가 또 발생했다. 지난 9월 말 2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던 술라웨시 섬 참사 이후 3개월 만이다. 

올 들어 2~3개월 간격으로 화산, 지진 관련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사전 경보 등 인프라 부족으로 대규모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22일 밤 9시 30분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남부 해안과 자바 섬 서쪽 끝 해안가에 쓰나미가 강타해 최소 16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745명, 실종자는 3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상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558채의 가옥이 파괴되고 호텔 9곳, 식당 60곳, 배 350척이 심하게 손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자바 서쪽 끝 판데글랑 지역의 피해가 가장 컸다. 이 지역에서만 최소 33명이 사망하고 491명이 부상했다.

쓰나미가 주택과 관광지를 강타했으나 현재까지 외국인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쓰나미의 원인으로는 순다 해협에 있는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폭발의 영향을 받아 해저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산은 수일 동안 대기 중에 화산재를 분출하면서 폭발 징후를 보였다.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22일 오후 4시와 9시에 연이어 분화했다.

술라웨시 섬 사태와 마찬가지로 조기경보시스템의 부재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004년의 대규모 쓰나미 참사 이후 지진과 쓰나미가 빈발하는 인도양과 인도네시아 지역에 쓰나미 조기경보 시스템을 설치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계속됐지만 자금 부족으로 인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진과 화산 피해가 잦은 인도네시아는 지난 9월에도 보르네오 동쪽 술라웨시섬 팔루에서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2200명이 사망했다. 2004년에는 수마트라 해안에 대형 쓰나미가 일어나 16만 8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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