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의 뚝심 '정치보다 지표'…"연준 결정에 정치적 고려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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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12-2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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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룸버그 "연준 옳은 선택을 했다…경제 위해서 인상 필요"

제롬파월 연준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정치적 고려는 연준의 금융정책 결정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연방기준금리를 다시 0.25% 포인트 올리면서 강조한 말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금리인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연준의 독립성은 중앙은행이 일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속적인 통화정책 간섭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중반부터 연준의 금리인상 정책에 불만을 표시해왔다. 과거 대통령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해서 개입 발언을 꺼려왔던 것과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자신에게 가장 큰 위협이라고 지목하면서 비판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꾸준히 반대 의견을 낸 트럼프 대통령은 급기야 지난 10월 뉴욕증시 급락 시기에 "연준이 미쳤다"는 과격한 표현을 하기도 했으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작된 18일에도 연준에 실수하지 말라는 경고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여기에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일부 언론의 속도조절론도 연준을 압박했다. WSJ은 18일 사설을 통해 경제와 금융신호가 파월 의장이 금리인상를 멈춰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28일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금리는 여전히 역사적으로 보면 낮은 수준이지만, 경제를 지나치게 부양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넓은 범위에서 중립적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의 바로 밑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통화완화적으로 읽히면서 한때 뉴욕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일부에서는 파월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굴복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19일 성명에서 파월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파월 의장은 이날 "경제 지표가 적절한 (기준금리) 방향을 결정하는 데 정보를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금리정책의 최우선 고려 요소가 경제 지표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연준은 현재 강한 경제 성장과 실업률 감소를 예상하고 있지만 이것이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연준이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8일 "트럼프를 무시하고 금리를 인상해야한다"고 주장을 했던 블룸버그는 19일 오피니언을 통해 "연준이 옳은 일을 했다"면서 "중앙은행의 독립성 수호는 차치하더라도 이번 인상은 경제를 위해 바른 선택이었다"라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당시 블룸버그는 사설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은 대통령의 말을 우습게 여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경제가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다"라고 주장하면서 "중앙은행이 백악관의 트위터에 흔들리면 안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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