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두렵지 않다, 중국 인민銀 "유동성 충분" 강조 후 TMLF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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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12-2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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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민은행 TMLF 새로운 통화정책 수단 공개, 영세·민영기업 지원한다

  • 재대출·재할인 한도도 확대, 역RP로 3거래일만에 4000억 위안 순주입

  • 중국 '돈 풀기' 본격화? 지준율 인하 가능성....美 예상대로 금리인상, 속도는 늦춰

[사진=신화통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중국 인민은행은 시중 유동성이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보이는 동시에 사실상 '맞춤형 금리인하' 카드를 내놨다.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뉴스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를 앞둔 이날 저녁(현지시간) "최근 시장 유동성은 합리적이고 충분하다"고 밝히고 새로운 통화정책수단인 '맞춤형 중기유동성지원창구(TMLF)'를 마련했다고 선언했다.

시장은 사실상 '맞춤형 금리 인하'를 의미한다며 인민은행이 환율 시장 변동성 증가보다는 경기 부양에 방점을 두고 다시 본격적으로 돈을 풀기 시작했다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19일 오후 8시께 인민은행은 "영세기업과 민영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역량 강화를 위해 TMLF(Targeted Medium-term Lending Facility)를 마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금융기관의 영세기업, 민영기업 대출 증가 현황을 기반으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자금지원 루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TMLF는 장기 유동성을 지원하는 공개시장조작 수단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변형한 것으로 영세기업과 민영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은행을 대상으로 장기 유동성을 제공한다. MLF는 2014년 9월에 등장한 통화정책수단으로 조건에 부합하는 시중은행, 정책은행에 입찰 형태로 중·장기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펑파이뉴스는 만기나 이율 등 측면에서 TMLF가 기존의 MLF보다 훨씬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에 따르면 TMLF를 통해 융통한 자금은 3년간 사용할 수 있다. MLF는 일반적으로 1년을 넘지 못한다. TMLF 금리도 기존 MLF 보다 0.15%p 가량 낮은 3.15% 정도다.

대형 상업은행, 지분제 상업은행, 대도시 상업은행 중 당국 요구조건에 부합하고 자본이 충분, 자산건전성이 양호하며 자금 조달 후 영세기업과 민영기업 대출을 확대할 잠재력을 갖춘 은행이라면 인민은행에 신청할 수 있다.

미국의 통화긴축 행보에도 올 들어 인민은행은 '온건·중립'의 통화정책을 유지하되 상대적으로 '완화'에 기운 듯한 모습을 보였다 올 들어만 4차례 지급준비율을 인하했고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필요한 유동성을 적시에 공급했다. 하지만 무역전쟁 등으로 경기하방 압력이 커지고 금융시장에 풀린 자금이 실물경제로 제대로 순환되지 못하자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러한 상황을 의식해 인민은행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TMLF 외에 재대출과 재할인 한도를 다시 1000억 위안 늘린다고 밝혔다. 앞서 인민은행은 영세기업과 민영기업 지원을 위해 재대출·재할인 한도를 기존의 1500억위안에서 3000억 위안으로 늘린 바 있다.

36거래일간 중단했던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발행을 재개해 3거래일 만에 4000억 위안의 순유동성을 공급하기도 했다.

중신증권은 "최근 중국 증시가 요동치면서 시장의 향후 전망이 비관으로 흐르고 있음을 반영한데다 인민은행이 주머니를 닫고 연말 자금수요는 늘면서 시장 불안감이 증폭됐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인민은행이 역RP 발행으로 사흘 연속 유동성을 공급했고 공개시장업무 공시와 뉴스를 통해 시장에 현재 유동성이 합리적이고 충분한 수준이며 다소 '돈을 푸는'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이 변하지 않았다는 신호를 내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민은행의 '신중한 돈 풀기'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21세기경제보도는 20일 "인민은행의 이번 행보가 지준율 인하 등으로 대량의 유동성을 즉시 공급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준 것은 사실이나 내년에 수 차례 지준율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보도했다. 3~4차례 추가 인하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선젠광(沈建康) 징둥(京東)디지털테크 수석경제학자는 "경기하방 압력이 여전한 상황으로 적절하게 완화된 통화정책으로 실물경제, 특히 민영기업과 영세기업을 지원해야 한다"면서 "이번에 인민은행이 꺼내든 카드는 중앙은행의 돈 풀기가 본격궤도에 올랐음을 의미하며 지준율이 여전히 높아 향후 인하 여지가 상당히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의 지준율은 14.5%다.

미국 Fed는 예상대로 19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0.25%p 인상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로 조정됐다. 올 들어 4번째 인상이다. 하지만 경기상황을 고려해 내년 금리 인상횟수를 기존의 3회에서 2회로 조정하며 속도는 다소 늦출 뜻을 밝혔다. 내후년 전망은 1회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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