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 4년차 맞는 한-베·한-중 FTA] 베트남, China+1 전략거점 자리매김…신남방정책 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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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8-12-1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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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베 FTA, 양국 간 경제교역 한 단계 끌어올려

  • "서비스 교역으로의 확대 필요…베트남 활용 아세안 시장 진출 모색"


#신남방정책이란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1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공식 천명한 정책이다. 사람(People)·평화(Peace)·상생번영(Prosperity) 공동체 등 이른바 '3P'를 핵심으로 하는 개념으로,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 수준을 높여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는 상품 교역 중심에서 기술, 문화예술, 인적 교류로 영역을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중국 중심의 교역에서 벗어나 시장을 다변화하는 등 한반도 경제 영역을 확장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문 정부 외교정책의 한 줄기인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는 베트남이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1992년 수교 이래 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

현재 베트남은 한국의 넷째 교역국이고,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다. 지난 25년간 양국의 교역 규모는 128배 성장했고, 최근 10년간 한국의 대(對)베트남 투자는 4.3배 성장했다.

특히 2015년 12월 발효된 한·베 자유무역협정(FTA)은 양국 간 경제교역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한·베트남 교역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한 626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2473억 달러) △미국(1198억 달러) △일본(785억 달러)에 이어 제4위 교역 대상국을 유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2010년 130억 달러 수준이던 한·베트남 교역규모는 FTA가 발효된 2015년 375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 450억 달러, 지난해에는 630억 달러를 돌파했다.

2015년 싱가포르를 제치고 아세안 교역 1위 국가에 올라온 이후,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 수출에 대해 얘기할 때 베트남을 제외하고 수출을 논할 수 없는 위치까지 올라선 것이다.

올해 대베트남 수출은 445억 달러로, 중국(1503억 달러)과 미국(663억 달러) 다음으로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다.

한국이 베트남에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품목은 반도체다. 올 1~11월 대베트남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증가한 100억4900만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었다. FTA가 발효되던 2015년 28억 달러 수준이던 반도체 수출은 3년 만에 3배 이상 뛰어올랐다.

이어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80억2900만 달러) △무선통신기기(24억5500만 달러) △기구부품(21억4900만 달러) △석유제품(19억2200만 달러) △합성수지(15억2900만 달러) △플라스틱 제품(10억9800만 달러) △편직물(10억1800만 달러) △철강관(9억7400만 달러) △광학기기(8억5900만 달러) 순이다.

수입의 경우에도 증가세가 적지 않다. 올해 우리나라의 대베트남 수입은 18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현재 베트남은 △중국(970억 달러) △미국(535억 달러) △일본(503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244억 달러) △독일(192억 달러) △호주(189억 달러)에 이어 한국의 제7위 수입국이다.

한국이 베트남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상위 10대 품목을 보면, 무선통신기기가 가장 많다. 올해 1~11월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증가한 44억6200만 달러의 무선통신기기를 수입했다.

이어 △의류(33억3500만 달러)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10억7800만 달러) △신변잡화(8억8800만 달러) △목재류(7억2600만 달러) △컴퓨터(4억9600만 달러) △기구부품(3억8600만 달러) △산업용 전기기기(3억8400만 달러) △반도체(3억6600만 달러), △영상기기(3억3800만 달러) 순이다.

수입의 급증한 이유는 국내기업이 베트남 현지공장에서 생산한 평판디스플레이, 산업용 전기기기 등이 대거 역수입됐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베트남 투자도 적지 않다. 올해 3분기까지 한국의 대베트남 투자는 28억1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8% 늘었다.

이미 지난해 연간 투자규모(23억6400만 달러)를 넘어선 금액으로, △폴리프로필렌 △카메라 모듈 △디스플레이 등 소재·부품이 투자의 중심이다.

산업부는 베트남이 우리 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핵심적인 생산기지로 기능, 이른바 'China(중국)+1 전략거점'으로서 공고한 대안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우리 기업의 스마트폰 생산거점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동, 디스플레이의 대중 수출은 감소한 반면 대베트남 수출은 증가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인적 교류도 상당하다. 양국 간 방문객 숫자도 지속 증대하는 추세다. 지난 10월 기준 베트남 입국 한국인은 286만7000명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48.3% 급증했다. 한국에 입국한 베트남인 역시 42.4% 증가한 38만7000명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베트남 교역의 경우, 우리 기업의 글로벌 생산과 수출기지에 기반한 중간재 및 자본재 중심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며 "FTA 발효 이후에도 양국 간 교역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등 한·베 FTA는 전략적 네트워크의 안정적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간 소비재 교역 및 한·베 FTA에서 양허를 개선한 부문(도시계획·조경, 기타기계·장비임대, 건설서비스 등)을 활용, 서비스 교역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인 베트남을 활용한 아세안시장 진출 확대를 모색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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