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시범용 고속터널 최초 공개.."첫인상은 놀이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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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12-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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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바퀴 개조한 테슬라 모델X가 시속 55km 정도로 터널 달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호손에서 터널 굴착회사 보링컴퍼니가 건설한 시범용 고속터널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AP/연합]


‘천재 괴짜 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터널 굴착회사 보링컴퍼니(Boring Company)의 시험용 고속터널을 18일(현지시간) 첫 공개했다. 머스크가 2016년 12월 로스앤젤레스(LA)의 교통체증이 지긋지긋하다는 트윗을 쓰면서 지하 고속터널 아이디어를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한지 약 2년만에 내놓은 결과물이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터널 공개행사는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소재한 머스크의 우주항공회사 스페이스X의 주차장에서 열렸다. 총 1.4마일(약 2.3km) 길이의 터널의 한쪽 끝은 이곳에서 시작한다.

머스크는 터널 입구 앞에서 “교통 혼잡의 실질적인 해결책”이라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순간”이라고 감격을 전했다.

다만 이날 공개된 터널의 모습은 완성형이 되기까지 갈 길이 멀어보였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애초에 머스크는 지하 터널을 뚫어 시속 150마일(약 240km)로 달리는 일종의 전기 스케이트에 자동차와 승객들을 실어나르겠다는 구상을 했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는 터널의 궤도를 따라 주행할 수 있도록 바퀴를 개조한 테슬라 모델X가 터널을 직접 달렸다. 최고 속도도 시속 80km 정도였다.

모델X를 타고 터널을 체험한 CNN 기자는 첫인상을 "마치 놀이기구를 탄 느낌"이었다고 표현했다. 자동차가 출발하자 터널의 불빛이 녹색으로 바뀌었고 일부 구간은 표면이 고르지 않아 덜컹거리는 느낌도 있었다는 것. 보통은 시속 35마일(55km) 정도에서 달렸고 좁은 공간에서는 속도가 다소 줄었으며 터널의 총 주행시간은 약 2분 정도였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밝힌 초기 터널 건설 비용은 기계 및 연구 개발 비용을 제외하고 약 1000만 달러(약 113억원) 정도다. 머스크는 굴착 기계 개선에 따라 터널을 뚫는 속도가 15배 정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보링컴퍼니는 시카고 도심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연결하는 터널을 건설하기 위해 시카고시와 독점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워싱턴과 볼티모어를 연결하는 고속터널 건설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A에서의 터널 굴착 계획은 환경소송으로 인해 공사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벽에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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