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같은 특별한 수료식, ‘살맛난다,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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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허희만 기자
입력 2018-12-1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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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공 논산, 어르신 한글대학 행복한 수료식 ‘감동’

  • -논산시 동고동락(同苦同樂) 프로젝트, 마을로 찾아가는 한글대학 302개 마을 3,000여명 참여 - -18~20일까지 3일간, 어르신 한글대학 행복한 ‘수료식’ 개최

동고동락, 어르신 한글대학 행복한 수료식, [사진=논산시제공]


내 이름을 쓸 수 있어서, 물어보지 않고 버스를 탈 수 있어서 살맛나는 어르신들의 선물같은 특별한 수료식, 논산시 동고동락 프로젝트 어르신 한글대학 수료식이 열려 잔잔한 감동과 행복을 선사하고 있다.

논산시(시장 황명선)는 18일 건양대 콘서트홀에서 연산면 등 6개면 어르신 734명을 시작으로 따뜻한 행복 공동체 동고동락(同苦同樂) 프로젝트 중의 하나인 마을로 찾아가는 ‘2018년 어르신 한글대학’ 수료식을 20일까지 개최한다.

18일 치러진 첫 수료식은 한글대학 총장인 황명선 시장의 수료증 수여 및 우수학생 표창, 어르신 한글 백일장 자작시 낭송, 영상(샌드아트) 등으로 진행됐으며, 어르신들의 배움을 응원하는 따뜻한 시간으로 채워졌다.

황명선 시장은 어르신의 앉은키에 맞춰 손을 잡고 정겹게 이름을 부르며, 마음을 담아 수료증을 수여하고 깜짝 인터뷰로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으며, 시민사회에서도 함께 자리해 격려와 축하의 마음을 전해 의미를 더했다.

어르신들은 자작시 낭독을 통해 “80년 되돌아 보면 마음 허전한 내 인생이지만 그래도 잘 참고 살았다고 하늘에서 상 줘서 오늘도 한글 공부를 하네”, “우리 아들 핸드폰에 이제는 문자로 답을 한다”는 내용 등 배움의 즐거움과 회한을 풀어내며 눈시울을 적셔 수료식장을 감동의 장으로 만들었다.

한 어르신은 “책 가방을 메고서 학교 가는 길에 간판을 읽다보니 속이 시원하다. 글을 읽다니 얼떨떨하다. 앞으로 딴 세상을 살거다”라며 늦깎이 학생의 배움의 뿌듯함과 고마움을, 개근상을 받은 98세 어르신은 “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이 기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와 함께 행사장 입구에는 어르신들이 수업시간에 직접 그린 그림과 만들기 작품 등 정성이 듬뿍 담긴 학습 성과물 77종 1100여점을 선보이는 작품 전시회가 열려 또 다른 감동을 전했으며, 가족들과 축하객들은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들었다.

올해 수료식은 18일(연산,벌곡,양촌,가야곡,은진,부창) 79개 마을 734명을 시작으로 △ 19일(강경,연무,부적,채운,취암) 69개 마을 634명 △20일(성동,광석,노성,상월) 53개 마을 569명 등 전체 201개마을 1,937명을 대상으로 3일간 일정으로 치러진다.

2018 마을로 찾아가는 한글대학은 302개마을 3,000여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글대학 강사 105명이 주 2회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기초적인 한글교육 제공 뿐 아니라, 시, 그림 등 다양한 교육으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어왔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어르신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배움에 대한 열정과 노고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배움의 꿈이 모두 이뤄져 행복하고 활력있는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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