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中포털 바이두 상위노출에 목매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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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8-12-1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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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경영연구소 세미나, 안희곤 가우글로벌 대표이사..."바이두 상위 노출 아닌 카테고리 공략해야"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차이나 비즈니스 세미나에서 김동영 LG전자 해외영업 책임(왼쪽),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 소장(가운데)과 안희곤 가우글로벌 대표이사(오른쪽)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 최예지 기자]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바이두(百度) 상위노출 마케팅에만 목매는데, 이는 바이두의 특징을 잘 파악하지 못한 탓이다."

지난 15일 중국경영연구소 주최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두 마케팅 생태계 대해부’ 세미나에서 안희곤 가우글로벌 대표이사는 한국 기업이 바이두를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할 때 범하는 오류에 대해서 이같이 말했다.

◆국내 기업, 바이두에 관심 집중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 여파로 주춤했던 국내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이 최근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중국 진출 전략으로 대다수 국내 기업들은 중국 대표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를 이용한 홍보가 ‘기업 알리기’에 탁월하다고 여겨, 바이두에 대한 국내 기업인들의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바이두 활용을 제대로 하고 있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게 안 대표의 지적이다.

바이두는 중국 최대 검색엔진 기업으로, 과거 구글의 ‘짝퉁’ 정도로 여겨졌지만 거대한 중국 시장을 등에 업고 구글을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했다. 탄탄한 자본을 기반으로 무인자동차부터 O2O(온라인 대 오프라인)까지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바이두를 이용해 수익 성장세를 유지하려는 기업들이 쏟아지고 있다.

안 대표는 "중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업할 때 국내에서 마케팅하는 것처럼 바이두 검색엔진,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 중국 대표 메신저 위챗(WeChat·微信)만 이용해 홍보하려고 하는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는 그다지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마케팅 대상 따라 바이두 카테고리 잘 선택해야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중국경영연구소 주최로 열린 제75회 차이나 비즈니스 세미나에서 안희곤 가우글로벌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예지 기자]


안 대표는 국내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바이두는 '태생'부터 다르기 때문에 바이두 상위 노출에만 급급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네이버의 경우 상위 노출만 하면 어느 정도 ‘중박’을 치지만, 다양한 카테고리로 나뉜 바이두는 상위 노출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바이두의 카테고리별 장점을 잘 활용하면 효과를 마케팅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두에는 네이버와 같은 블로그·백과·지식인·지도 카테고리가 있는 동시에, 네이버의 카페와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바이두 톄바(貼吧), 인터넷 게시판 격인 노하우(經驗), 그리고 홈페이지 피드백 관리 시스템인 바이두 평판(口碑), 여행후기 플랫폼인 바이두 여행(旅遊) 등 네이버에 없는 카테고리가 많다. 제품 판매의 경우 바이두 톄바와 바이두 블로그를, 매장 홍보는 바이두 노하우와 바이두 여행 카테고리를 활용해야 홍보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 대표는 바이두 톄바는 특정 키워드 톄바(게시판)를 개설할 수 있어 키워드 상위노출용 플랫폼으로 탁월하며, 바이두 노하우 역시 자문자답을 하는 방식으로 바이두 노하우의 최상단에 노출되는 점에서는 효과적인 마케팅이 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검색을 기반으로 하는 바이두를 통해 구매 전환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 대표는 "바이두는 네이버처럼 제휴 쇼핑몰의 구매 전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조건 타오바오(淘寶)나 티몰(톈마오·天貓)을 통해 구매해야 한다"면서 "타오바오와 티몰의 판매자 등급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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