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영화 결산] 뜻밖의 영화계, '보헤미안 랩소디'는 웃고 '인랑'은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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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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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예측불가였던 영화계 성적표[사진=(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영화 '너의 결혼식' '보헤미안 랩소디' '물괴' '인랑' 메인 포스터]

올해 영화계는 그야말로 예측 불가였다. 거대한 자본을 들인 기대작들이 예상외로 관객들에게 미지근한 반응을 얻었고 기대작으로 꼽히지 않았던 작품들이 입소문을 타고 좋은 결과를 거두기도 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2018년 영화계. 뜻밖의 성공과 실패를 거둔 작품들을 돌아보았다.

◆ ‘곤지암’부터 ‘너의 결혼식’ ‘보헤미안 랩소디’…입소문으로 웃다

올해 극장가는 최근 몇 년간 관객들에게 주목받지 못했던 장르의 영화가 입소문을 타고 장기 흥행에 돌입,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먼저 지난 3월 개봉한 영화 ‘곤지암’(감독 정범식)은 관객들이 영화를 직접 체험하게끔 만들며 극장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거기에 누적관객수 267만 5575명(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동일)으로 손익분기점인 60만 명을 훌쩍 뛰어넘는 좋은 결과를 내놓았다.

로맨스 장르도 여느 때보다 흥했다. 최근 몇 년간 흥행은커녕 제작도 어려웠던 로맨스 장르 영화들이 대거 개봉했을 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며 로맨스 영화의 부흥기를 끌어냈다. 소지섭·손예진 주연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은 누적관객수 260만 2273명(손익분기점 150만 명)을 돌파했고 박보영·김영광 주연의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도 282만 685명(손익분기점 150만 명)으로 2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했다.

주목받지 못했던 장르는 물론 관객들에게 낯설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영화들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건 오로지 관객들의 입소문 덕. 한국영화만큼 홍보 방식이 다양하지 않았던 외국영화 ‘서치’(감독 아니쉬 차간티)와 ‘보헤미안 랩소디’(감독 브라이언 싱어)는 관객들의 입소문과 자발적 홍보로 장기 흥행을 거둘 수 있었다.

할리우드 배우 존 조 주연의 영화 ‘서치’는 개봉 첫날 6만 1992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3위로 출발했지만 곧 개봉 6일 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이후 5일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신선한 소재와 연출 방식 등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 영화는 그야말로 입소문 덕을 톡톡히 보며 장기 흥행을 끌어낸바. 최종 누적관객수는 294만 9754명이었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경우는 N차 관람과 입소문으로 음악영화의 새 역사를 쓰는 중. 10월 31일 개봉해 개봉주 주말(52만 명)부터 개봉 3주차 주말(81만 명)까지 보여준 꾸준한 개싸라기 흥행에 이어 개봉 4주차 역시 95만 명의 관객을 동원, 개봉 3주차 주말 대비 17% 증가한 수치를 보이며 폭발적인 흥행력을 입증했다. 두 달 가까이 흥행 광풍을 이어가는 ‘보헤미안 랩소디’는 지난 17일 무려 개봉 48일 만에 800만을 넘는 기염을 토했다.

◆ ‘인랑’부터 ‘버닝’ ‘물괴’까지…유명 감독과 배우들, 뜻밖의 ‘쪽박’

영화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기대작’으로 떠올랐던 작품들은 흥행 쓴맛을 보았다. 특히 100억 원대 영화들이 부진한 성적을 내놓으며 뜻밖의 쪽박으로 꼽히기도 했다.

먼저 2016년 ‘좀비 열풍’을 일으킨 영화 ‘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야심 차게 내놓은 영화 ‘염력’은 누적관객수 99만 111명을 동원했다. 언제나 놀라운 상상력을 발휘했던 연 감독이 연기파 배우 류승룡과 심은경을 앞세워 초능력이라는 소재로 이야기를 풀었으나 ‘부산행’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했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호평을 얻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은 언론·평단의 반응과는 다른 관객들의 미온한 반응을 얻었다. 칸영화제 기술 부분 최고상에 해당하는 벌칸상(신점희 미술감독)과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받았으나 총 누적관객수는 52만 8415명이었다.

극장가 성수기인 7월에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인랑’은 내내 혹평에 시달렸다. ‘재패니메이션의 전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작품인 데다가 제작비 200여억 원이 투입, 배우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았던 ‘인랑’은 총 누적관객수 89만 8945명으로 100만 관객도 채 모으지 못했다.

추석 시즌, 가족 단위 관객을 노린 사극 대작도 마찬가지였다. ‘관상’ ‘궁합’에 이어 역학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한 ‘명당’은 208만 6418명을, 크리처 액션 사극 장르를 내세우며 새로운 도전에 힘썼던 ‘물괴’는 72만 3951명에 그쳤다. 두 작품 모두 손익분기점인 300만 명을 채우지 못한 채 극장에서 내려가게 됐다. 220억 원이 투입된 영화 ‘안시성’은 누적관객수 544만 186명으로 손익분기점인 541만을 간신히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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