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홍콩 상장 샤오미·메이퇀, 중국 본토서도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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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12-1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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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 상하이·선전·홍콩거래소 "홍콩 상장 차등의결권 주식 교차거래 허용" 선언

[사진=바이두]



중국이 차등의결권을 적용한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사 주식을 본토 증시를 통해 교차 거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는 홍콩 증시에 상장한 '샤오미'와 중국 대표 O2O(온·오프라인 통합) 종합 생활서비스 업체 메이퇀(美團) 등이 중국 본토 투자자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중국 증권시보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 선전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는 전날인 9일 "상호 연계와 소통 매커니즘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하고 중국 본토와 홍콩 자본시장의 동반 성장을 위해 상하이·선전거래소가 홍콩에 상장된 차등의결권 주식의 교차거래를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관련 세칙을 마련하는 등 준비작업 착수할 예정으로 실제 시행시기는 내년 중반이 될 전망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세계적인 기업이 된 알리바바는 앞서 홍콩 증시 상장을 원했으나 차등의결권 제도가 적용되지 않아 결국 미국 뉴욕에 둥지를 틀었다. 그야말로 '대어'를 놓친 홍콩거래소는 급속도로 증가하는 유니콘 등 성장성있고 실력있는 신생기업 흡수를 위해 최근 차등의결권 제도를 도입하는 등 진입 문턱을 대거 낮췄다.

차등의결권은 특정 주식에 상대적으로 많은 의결권을 부여해 기존 경영진 중심의 지배구조, 즉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장치다.

홍콩 거래소의 변화로 올해 상장한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샤오미와 메이퇀이다. 내년에 교차거래가 허용되면 중국 본토 개인투자자들도 강구퉁(상하이·선전 거래소에서 홍콩 증시로 교차거래)을 통해 이들 기업 주식을 살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부품 꿈을 안고 상장했으나 무역전쟁 등에 따른 중화권 증시 하락으로 이들 기업의 주가 성적표는 참담하다. 상장 이후 주가 하락폭이 20%에 육박하는 상황으로 이들 기업에게도 교차거래 허용은 '희소식'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천항(陳杭) 시난(西南)증권 전자산업 분야 수석 연구원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샤오미와 메이퇀의 주요 고객은 대부분 중국 본토에 있는데 홍콩 증시에 상장하면서 투자자와 고객이 두 무리로 분리됐고 이는 상품과 전략 가치에 대한 이해, 관련 정보 불균형 문제를 초래했다"면서 "교차거래가 허용되면 자본시장의 가격결정력이 높아져 기업의 진짜 가치를 주가가 반영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낙관했다.

장기적으로는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중타이(中泰)국제의 연구원은 "일단 교차거래 허용은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가 보다 융합됐다는 증거"라면서도 "단기적으로 유동성이 몰려 주가 상승을 이끌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도 자금이 홍콩으로 계속 흘러갈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리샤오자(李小加) 홍콩 거래소 총재는 "교차거래 허용을 결정한 것은 차등의결권 제도를 도입한 홍콩 증시가 문턱을 낮추는 동시에 필요한 신규정과 투자자 보호장치를 갖췄기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경제 기업은 이미 중국 경제 체질 전환 및 업그레이드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잡았고 이에 두 자본시장에서 이들 기업이 필요한 자금을 더 많이 조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리 총재는 또, "본토 투자자가 교차거래를 통해 더 빠르고 쉽게 더 많은 홍콩 상장 신경제 기업에 투자할 기회를 얻을 것"이라며 "이는 신경제 기업의 빠른 발전이 가져오는 '보너스'를 모두 함께 누리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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