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승진 대신 '태양광사업' 현장 더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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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8-12-0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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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무 3년차 김동관, 연말 정기 인사서 '부사장' 승진자 명단 제외

  • -부안정한 태양광 시황에 '조직 결속' 중점 둔 결정인 듯

  • -향후 장·단기적 상황 판단력 비롯한 내실 다지는데 집중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사진=한화 제공]


한화그룹이 전 세계적으로 불안정한 태양광 시황에 대비하기 위한 ‘내부 결속 다지기’에 돌입했다.

앞서 단행된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점도 이같은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금은 ‘변화’보단 ‘안정’을 추구해 내부 역량을 응집해야 할 때”라는 판단에 기인한 결과라는 게 재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화학부문 계열사는 지난 7일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각 계열사별 승진자는 한화케미칼 12명,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10명, 한화토탈 6명, 한화종합화학 2명으로 총 30명이다.

승진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전무급 이하로 이뤄졌다”며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리더십을 갖춘 인재들 중심으로 승진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부사장 승진자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당초 재계에서는 김 전무의 승진을 점치는 분위기가 높았다.

김 전무가 올해 전무 3년차로 승진 대상자에 속한데다, 그룹 차원에서 태양광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점이 주요 근거다.

앞서 진행된 한화 금융계열사 인사에서, 김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금융부문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 김 전무의 승진 가능성에 힘을 더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연말 승진자 명단에서 제외되며, 당분간 현장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앞으로 김 전무는 더 많은 시간을 두고 현장 실무 경험을 쌓으며, 장·단기적 상황 판단력을 비롯한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한화큐셀에서 경영 환경이나 장기적인 계획 등을 고려해 아직까진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사안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최근까지 부진한 ‘태양광 시황’을 고려한 결과라는 시각을 내놓는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태양광 시장 규모는 104GW로 지난해(95GW) 대비 소폭 성장에 그칠 방침이다. 태양광 제품 가격 역시 줄곧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일례로 태양광 전지의 기초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해 초 ㎏당 17.83달러까지 올랐지만, 10월 넷째주 기준 ㎏당 10.01달러까지 떨어졌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까지 불안정한 태양광 시황이 인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더군다나 앞서 지난 9월 한화큐셀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희철 사장 중심의 조직 결속이 필요한 상황에, 굳이 무리한 변화를 추구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화 내부적으로도 김 전무를 급하게 승진시키는 것보단, 역량을 키운 뒤 천천히 가는 편이 맞다고 보는 시각이 높다”며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닌 방향성”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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