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사태에 채권으로 자금이동…12월 금리인상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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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12-0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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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드워치 19일 인상 가능성 73% 예측…일주일새 10% 포인트 하락

 
 

[사진=바이두]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체포로 미·중 갈등이 심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CNBC는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전세계 금융시장으로 공포가 커지고 있으며, 자금은 이제 안전자산이 채권으로 몰려들었다"고 지적했다. 

화웨이 부회장의 체포 소식이 알려진 뒤 6일부터 이틀 연속 미국 채권 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율은 6일에는 2.892%를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 2.826%까지 내려갔다. 다음날인 7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858% 전날 종가보다 더 하락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독일 채권의 수익률도 낮아지면서 채권의 가격은 올라갔다.

반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통해 간신히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던 무역전쟁 불안은 안그래도 불안한 주식시장을 더욱 뒤흔들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회사 중 하나인 화웨이의 고급 임원이자 창립자 자녀의 체포가 던지는 충격이 간단치 않다는 것이다. 중국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협상을 통해 길을 찾는 듯 보였던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미로 속에 갇히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입장이 매우 곤란하게 됐다고 도이치뱅크는 지적했다. 

도이치 뱅크의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 탓에 중국 대중은 미국 정부과 기업들에 대해 더 부정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에 또다른 양보를 하겠다고 대중을 설득하기는 힘들다. 이는 G20 이후 시작되는 협상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멍완저우는 체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0일간의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한 날에 이뤄졌으며, 지난 5일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크레셋 웰스 매니지먼트 잭 알빈 CIO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집착하는 이들 때문에 시장은 더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체포 사건이 안그래도 불확실한 양국 관계를 더 불확실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알빈은 "세계에서 가장 큰 두 국가가 전쟁을 무역전쟁을 벌인 뒤에는 분명히 후유증이 있을 것이며, 이게 얼마나 클 지 아직은 불분명하다"면서 사태의 파장이 정치적인 것으로 번지는 것을 우려했다. 
 
양국의 무역전쟁이 더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는 최근 미국 장단기 채권 수익률 역전으로 드리워진 경기 침체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인상 움직임에도 화웨이 사태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외신은 전망했다. 7일 기준으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 트레이더들은 12월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73.2%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3일 금리인상 가능성을 84%로 보던 것에 비해 무려 10% 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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