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 노이즈 장기화... 금리역전 우려는 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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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8-12-0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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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잡음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커졌다. 미국 장·단기 금리역전으로 경기침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다만, 경기침체를 걱정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아직 많다. 

◆무역협상 불확실성 장기화 우려

5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 급락의 원인으로 가장 먼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을 꼽았다. 애초 미·중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협상 대표로 강경파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를 임명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관세맨이라 지칭하고,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중국에 강경책을 시행할 거라 언급했다"며 "두 국가 간 갈등이 완화될 거라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90일간의 유예기간이 2019년 1월부터로 언급됐지만, 백악관은 지난 12월 1일부터 시작된다고 발표했다"며 "무역협상 기간이 짧아질 거란 우려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협상의 핵심인 '중국 제조 2025(2015년 5월 리커창 총리가 제조업 활성화를 목표로 발표한 산업고도화 전략)'에 대해선 합의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른바 '무역협상 노이즈'는 장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무역분쟁이 다시 이어지더라도 시장 반응은 예전보다는 무뎌질 것으로 보인다.

◆장·단기 금리역전에 과도한 반응

장·단기 금리 역전은 미국 증시를 더욱 흔들었다.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와 3년물 금리가 역전되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낳았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역전 시기에 주식시장이 고점을 형성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고점이 머지 않았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금리역전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이 많다. 김환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정하면서 주택 수요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인환 연구원 역시 "금리역전 현상이 경기침체를 알리는 신호이긴 하지만, 그 자체가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는다"며 "특히 과거 사례를 보면 금리역전 후에도 주식시장은 1~2년간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단기 금리역전에 대한 미국 증시의 반응이 과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FOMC 회의 이후 금리역전 완화 

이달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도 주목해야 한다.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회의를 기점으로 완화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얼마 전 '바로 밑(just below)'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통화당국이 금리인상 일정을 조율할 여지가 커진 만큼 사전적인 포지션 구축이 심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 시각에서 장·단기 금리의 역전이 이뤄질 수 있다"며 "하지만 최근 가파른 금리 하락과 역전은 이달 FOMC 회의를 전후로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경기방어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게 좋겠다. 김일혁 연구원은 "유틸리티와 헬스케어, 통신, 미디어 업종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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