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재벌 IT업체 IPO에 "흥행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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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8-12-04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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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아이클릭아트]


대기업집단에 속한 정보기술(IT) 계열사가 잇달아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있으나, 흥행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과 아시아나IDT가 올해 코스피에 입성했고, 현대오토에버와 한화시스템, 현대무벡스를 비롯한 다른 대기업집단 IT 기업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10여년 전부터 본격화했다. 신세계I&C가 2006년, 옛 SK C&C는 2009년, 삼성SDS는 2014년 상장했다.

과거에는 대기업집단 IT 회사가 상장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됐었다. 계열사를 상대로 한 내부거래 비중이 절대적이라 IPO로 모은 자금을 투자에 써도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물론 국내 IT 업체는 현재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그래도 기업집단마다 IT 회사가 하나씩 있어 수익성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IPO를 이미 마친 대기업집단 IT업체 주가도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삼성SDS 주가는 이날 19만7000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상장 첫날인 2014년 11월 14일 종가(32만7500원)에 비해 40%가량 낮다. 애초 공모가도 19만원으로 거의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심리도 좋은 편은 아니다. 기관·개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삼성SDS 주식을 각각 약 176만주와 40만주가량 팔아치웠다. 외국인만 같은 기간 약 218만주를 사들였다.

얼마 전 코스피에 입성한 아시아나IDT 주가는 아예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현재가가 1만3500원으로 공모가(1만5000원)보다 17%가량 낮다. 상장 첫날 기록한 최고가(1만6150원)를 넘어선 날도 한 차례도 없었다. 그나마 롯데정보통신은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현재가는 3만1750원으로 공모가(2만9800원)보다 약 7%가량 높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는 11월 22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IPO 절차를 시작했다. 한화그룹 한화시스템은 2020년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뽑았다. 현대그룹에 속한 현대무벡스(옛 현대유엔아이)는 상장 주관을 NH투자증권·유안타증권에 맡겼다.

공정거래위원회는 IT나 물류, 부동산, 광고 부문을 대표적인 총수일가 사익편취 업종으로 보고 있다. 이런 지적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도 IPO가 늘어나는 데 한몫했을 수 있다. 이경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기업집단 IT업체에 대해 "공정위에서 언급할 때마다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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