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폭로의 장 된 청와대 국민청원…이영자·추신수·비 부모 사기 청원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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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12-0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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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최근 유명인 부모의 채무 불이행을 폭로하는 이른바 '빚투(빚+too·나도 사기 피해를 봤다)'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폭로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 최근 일주일 새 가수 비를 시작으로 야구선수 추신수, 개그우먼 이영자 부모 사기와 관련된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영자의 가족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1996~1997년 대형 슈퍼를 운영했다고 밝힌 청원인은 "이영자의 오빠는 보증금 없이 자신이 이영자의 오빠라는 부분에 신뢰만 가지고 과일·야채 코너를 부탁했고, 저는 못 믿겠으니 이영자를 데리고 오라고 했다. 다음 날 이영자를 데리고 그 아버지와 함께 찾아왔다"며 "이영자가 와서 자기를 믿고 오빠와 아빠를 도와달라는 부탁에 일면식도 없는 이영자의 가족들을, 이영자만 보고 과일·야채 코너를 맡겼다"고 전했다.

이어 "이영자와 그의 지인들이 매달 와서 홍보를 해주며 신뢰를 쌓던 중 이영자의 오빠가 저에게 가계 수표를 부탁했다"며 "막말로 자기가 '이영자의 오빠인데 돈을 떼먹겠느냐'면서 저에게 약 1억원의 가계수표를 빌려 갔고 그렇게 도주해버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국민청원 게시판에 '유명 야구선수 추신수 아버지의 사기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유명 야구선수 추신수 아버지에게 2007년도에 거액의 사기를 당한 피해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2016년 형사적 사건으로 재판을 진행할 당시 저의 피해금액은 10억4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었으나 이들은 국내 최고의 로펌 두 곳을 동원해 5억원의 공탁을 걸고 형사적 문제만 피해 갔을 뿐 피해 당사자인 제게 단 한 번의 사과와 재판 이후 단 한번의 피해 보상에 대한 의사를 표시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6일에는 "가수 비의 부모를 고발합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비의 부모는 떡가게를 하면서 쌀 1700만어치를 1988년부터 2004년까지 빌려갔고 갚지 않았다"며 "비슷한 시기에 현금 800만원도 빌려갔지만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근 빚투, 이수역 폭행 사건 등을 거치며 청와대 국민청원이 정책 제안보다는 갈등 조장, 불만 폭로 등으로 활용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제도의 개편·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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