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삼성 연말 정기 인사 돌입... AIㆍ전장부품 등 ‘혁신 인재 중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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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8-1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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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 김기남ㆍ김현석ㆍ고동진 3인 대표체제 변화 없을 듯

  • 실적 저조한 IM 인력 감축... '신상필벌' 인사 이동 '솔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이 ‘혁신 인재 중용’을 중심으로 하는 연말 정기 인사에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들어간다.

삼성의 인사는 지금까지 ‘신상필벌(信賞必罰)’, ‘세대교체’, 혁신 인재 중용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진행돼온 바 있다. 올해는 그룹의 수장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외경영 환경의 악화로 인한 ‘위기극복’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큰 관심사로 두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혁신 인재 중용에 인사의 방점이 찍힐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및 주요 계열사들은 최근 ‘연말 정기 인사’를 위한 사전 작업을 마무리하고 발표만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임원 인사까지 차례차례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는 이 부회장이 올해 초 경영에 다시 복귀하면서 3년 만에 통상적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앞서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같은 해 연말 정기 인사가 백지화된 바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에는 10월 말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가 이뤄지고 11월 중순 임원 인사가 실시됐다.

정상화된 삼성이 처음으로 진행하는 인사인 만큼 업계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지만, 변화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중 무역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당분간 경험과 능력을 겸비한 기존 전문경영인들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은 지난해 11월 인사에서 대규모 ‘세대교체’를 이뤘다.

당시 이른바 '60세 이상 퇴진 룰'이 적용돼 7명의 사장을 승진시키는 인적 쇄신이 있었다. 이로 인해 현재 삼성 전자계열 5개사 대표이사 가운데 60대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DS)을 지휘하는 김기남 사장(60)이 유일하다. 당시 반도체 부문을 이끌던 권오현 부회장이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과 신종균 정보기술모바일(IM)부문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하면서 2선으로 물러났다.

이들의 빈자리를 '김기남-김현석(CE)-고동진(IM)' 사장이 3인 대표로 책임경영 체제로 채워졌으며, 올해 성공적인 한해를 보냈다. 이에 따라 이들의 자리가 변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고령인 김기남 사장의 경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삼성전자의 전체 수익의 80%에 가까운 수치를 달성하는 데 큰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부 조직개편 등에 따라 부사장급 이하의 임원들은 어느 정도 변동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전장부품, AI(인공지능) 등 미래 사업 분야에서 공을 세운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아래로부터 삼성의 변화를 꾀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IM 부문도 일정 수준 이상의 조직의 개편이 관측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연말 임원인사을 단행한 LG전자도 위로는 안정을 추구하는 한편 아래로는 신상필벌의 원칙을 고수하고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 인재 육성에 대해서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인사에서 LG전자의 견조한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가전과 TV 사업 부문에선 다수의 승진자가 나온 반면,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서는 저조했다. 이와는 별개로 AI와 로봇, 기타 핵심 기술 관련 사업부의 인재들은 대거 중용됐다. 불확실한 대내환경 속에서 최적의 판단이었다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의 주요 관전 포인트의 하나로 삼성전자 IM 부문의 인력 감축과 신상필벌에 따른 인사이동이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 IM 부문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 2조22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5% 감소한 수치다

재계 관계자는 “승진 인사는 인재를 지속적으로 키워다간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이는 기업의 미래에 대한 투자이기도 하다”며 “삼성이 이번 인사를 통해 이 부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AI와 전장부품, 5G 부문의 인사를 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가장 먼저 인사를 단행한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들도 ‘안정’이라는 큰 기조에서 인사를 진행했다”며 “나머지 계열사도 이 같은 큰 틀 안에서 변화와 혁신을 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등 전자 계열사들은 이주 내 인사를 단행하고, 조직개편도 같은 기간 내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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