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아르헨 역사기념공원 찾아 독재희생자들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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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8-11-3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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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광장 어머니회'에 민가협 선물과 직접 준비한 나비브로치 전달

[사진=연합뉴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그 첫 일정으로 29일(현지시간) 오후 국립역사기념공원을 방문해 헌화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국립역사기념공원은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시절에 무차별적인 폭력으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고자 부에노스아이레스시(市) 북쪽 라플라타 강변에 조성됐으며, 당시 희생자는 약 3만명으로 추산된다.

아르헨티나는 1955년부터 1983년까지 모두 8차례의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고, 그중에서도 1976년 쿠데타로 집권한 비델라 정권의 통치는 이른바 '더러운 전쟁'(Guerra Sucia)이라고 불릴 정도로 잔혹하고 억압적이었다.

당시 군부세력은 정치·경제 위기 극복 미명 하에 국가재건 목표를 내걸고 반체제 성향의 사회·노동 운동가와 지식인들을 납치·불법구금·고문·살해했다.

문 대통령은 헌화 후 아르헨티나의 반독재·민주화 투쟁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5월 광장 어머니회' 관계자들을 만나 위로하는 한편 이들이 군부독재 인권 탄압에 항거하고 민주화 이후에도 참혹한 역사를 기억하고자 하는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도 과거 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 분단·전쟁을 거치고 또한 군부독재 하에서 인권을 유린당하는 불행한 경험을 했으며, 특히 1970∼1980년대 군부독재를 딛고 민주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많은 분과 이분들의 어머니와 가족들이 대의를 위해 헌신·희생했다고 소개했다.

아르헨티나의 '5월 광장 어머니회'는 군부독재 시기 실종자들의 어머니들이 세운 단체로, 설립 이후 41년간 목요일마다 항의 집회를 통해 군사정권 만행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해 왔으며, 민주화 후에도 과거사 바로 세우기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1994년 6월 한국 민주화가족운동실천협의회 및 재야단체 초청으로 회원 일부가 방한했고, 이들 어머니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2015년 6월 광주에서 열린 바 있다.

문 대통령은 5월 광장 어머니회 관계자들에게 민가협이 전해준 선물과 직접 준비한 나비 브로치를 전달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나비는 희망·행복을 뜻한다.

민가협이 준비한 선물은 1994년 6월 민가협 측과 5월 광장 어머니회원들이 만났을 때 찍은 사진과 당시 착용했던 보라색 수건과 부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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