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LG전자 인사 '신상필벌' 고수 TV·가전·기술직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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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8-11-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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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주)LG 회장. [사진=(주)LG 제공]


LG전자가 2019년 임원인사에서도 신상필벌(信賞必罰)의 원칙을 고수하고,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 인재 육성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LG전자의 견조한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가전과 TV 사업 부문에서는 다수의 승진자가 나왔으며,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서는 저조했다. 이와는 별개로 AI(인공지능)과 로봇, 기타 핵심 기술 관련 사업부의 인재들은 대거 중용됐다.

LG전자는 28일 부사장 5명, 전무 12명, 상무 39명 등 총 56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역대 최대 승진 인사가 있었던 지난해(67명: 사장 3명, 부사장 8명, 전무 16명, 상무 40명) 대비 규모와 급이 상당히 축소된 수치다.

특히 올해도 저조한 실적을 벗어나지 못한 스마트폰 사업 부문의 수장인 황정환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 사업본부장(부사장)이 1년 만에 교체됐다. 이 자리는 권봉석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 사장이 겸임한다. 권 사장은 HE사업본부에서 이뤄낸 올레드 TV 성공체험과 1등 DNA를 MC사업본부에 이식한다는 계획이다.

이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사업 부문 관계자는 부사장 명단에 1명도 포함되지 않았으며, 전무 승진자에 이름을 올린 사람도 3명에 불과했다. 예외적인 사례로 기술개발과 관련된 임종락 스마트개발센터장, 이현준 MC선행연구담당이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그나마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사업이 잘되고 있는 이철훈 MC북미영업담당이 명단에 포함됐다. 상무 승진자 39명 가운데는 4명이 들어가는 데 그쳤다. 이들도 전무급과 마찬가지로 개발직이나 공을 세운 부분이 인정된 사람들이었다.

LG전자는 지난해에도 스마트폰 사업 부문의 문책성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스마트폰 사업부문의 수장을 맡고 있던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을 LG인화원장으로 이동시켰다. 더불어 이 부문장의 급도 사장에서 부사장급으로 낮춰 황 부사장을 선임한 바 있다.

반면에 성적이 좋았던 TV와 가전 부문, 미래기술 관련 인재들은 대거 승진했다. 부사장 승진자 가운데 무려 4명(박형세 TV사업운영센터장, 윤태봉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해외영업그룹장, 최고희 CTO SIC센터장, 최승종 CTO SIC센터 산하 태스크리더)이 이 부문에서 나왔다. 이외에도 전명우 경영지원그룹장은 고객 중심의 홍보전략 통해 중장기 관점의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승진했다.

전무급 인사에서는 특히 미래기술 확보에 기여한 인물들이 대거 승진했다. 전무 승진자 12명 가운데 절반이 연구 관련 인력이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선행기술 개발을 통해 대규모 수주 성과를 낸 이상용 상무와 로봇 기술개발을 이끌며 신사업 기회 발굴에 기여한 백승민 연구위원이 대표적인 예다.

상무 승진자도 같은 맥락에서 인사가 이뤄졌다. 상무 승진 39명 가운데 3분의 1가량인 12명이 연구 관련 부서의 인력이었다.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는 회사에 기여도에 따른 고른 승진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LG전자 관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사업성과뿐 아니라 미래준비를 위한 성장 잠재력과 탁월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발했다”며 “특히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젊은 인재를 과감히 발탁해 젊고 유연한 조직으로의 변화를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 4270억원, 영업이익 748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도 LG전자의 전체 실적은 H&A 사업본부와 HE 사업본부가 이끌었다. 이들은 올해 3분기 각각 4097억원과 325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그러나 MC부문은 영업손실 1463억원을 내싸. 작년 1분기를 영업손실로 치면 14분기 연속 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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