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향 2배 키우면 주가 10%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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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8-11-2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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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짜디짠 배당은 주식시장에서 지정학적인 위험 못지않게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심화시켜왔다. 물론 이를 풀려면 배당을 늘릴 수밖에 없다. 순이익을 배당금으로 나눈 배당성향을 지금보다 두 배로 높이면 주가도 10%가량 뛴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배당성향 미국 4분의 1 불과

28일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법인 배당성향은 2001년 이후 연 평균 16.7%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비해 유럽과 미국은 각각 평균 65.8%, 47.1%에 달한다. 일본은 32.2%로 이보다 낮지만 우리나라에 비하면 두 배가량 높다.

현대차증권은 우리나라 배당성향을 30%까지 늘리면 코스피를 10%가량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배당성향은 2014~2016년 20%를 웃돌았다가 2017년 18.5%로 떨어졌다.

물론 코스피 상장법인 순이익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 배당금이 늘어났지만 순이익 증가율을 못 따라간 것이다. 올해 배당성향은 다시 20%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순이익 증가세가 둔화한 반면 배당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배당성향은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이를 높여 주주가치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블룸버그 자료를 보면 올해 아시아 지역 배당수익률은 평균 2.6%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비해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2017년 1.6%에 그쳤고, 올해도 아시아 평균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은 얼마 전 올해 코스피 배당수익률을 2.4%로 추산했다.

그나마 배당수익률 예상치가 시중금리를 웃도는 점은 긍정적이다. 물론 주가 변동에 따라 시세 차익이나 차손이 생길 수는 있다.

◆되레 배당성향 낮은 곳 주목해야

종목별로는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이 도리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런 상장사 가운데 대기업집단 계열사는 앞으로 배당을 더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 지분이 적은 곳도 눈여겨봐야겠다.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펼친다면 일반주주에게 유리한 배당정책이 제시될 수 있다.

토종 행동주의펀드로 불리는 KCGI는 얼마 전 한진칼 주식을 사들여 주가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대주주 지분이 적은 편인 한진칼 주가는 이달에만 55%가량 뛰었다. KCGI는 경영권 장악 의도를 부인했지만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대주주 지분율이 40% 이하이고, 배당성향이 코스피 평균치를 밑도는 곳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런 기업으로는 삼성물산과 LG상사, 롯데지주, 현대중공업지주, SK를 꼽을 수 있다. 한솔홀딩스와 한라홀딩스, 대림산업, 조광피혁도 마찬가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분배를 강조하고 있고, 기업도 주주친화정책을 확대할 것"이라며 "시장이 불안할수록 배당투자를 대안으로 삼는 게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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