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매각, 유통계열사 시너지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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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8-11-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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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 빅데이터 보유한 롯데멤버스 분사로 인수 매력↓

  • 매각안에 롯데 유통계열사 연계 조건 넣어 장점 살릴 듯

[사진=롯데 제공]
 

롯데그룹이 공정거래법상 금융계열사 정리를 위해 롯데카드 매각을 공식화했지만, 성장성 악화 등으로 매각이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2015년 핵심 유통 빅데이터가 집결된 롯데멤버스를 분사하면서 인수 매력이 떨어진 만큼, 롯데그룹의 물량을 유지한다는 조건을 매각조건에 포함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매각 시 자회사인 이비카드와 손자회사인 마이비카드를 함께 매각키로 했다. 이비카드와 마이비카드는 선불카드 사업자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롯데카드와 이비카드, 마이비카드를 함께 매각하더라도 매각이 쉽게 성사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롯데카드의 가장 큰 장점은 롯데의 유통 고객들을 카드고객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산하 사업부로 출범했던 롯데멤버스를 지난 2015년 분사해 그룹 독립법인으로 빼냈다. 롯데멤버스는 유통 빅데이터가 집결된 핵심 계열사로, 롯데카드 인수를 고려하는 입장에서는 흥미가 높은 부분이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최근 롯데멤버스를 금융회사에서 비금융회사로 전환하면서 매각 대상에서도 제외시켰다.

대신 롯데그룹은 일정기간 롯데 유통계열사와의 물량을 유지한다는 조건을 붙이는 방안을 매각 조건에 포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PEF(사모펀드)나 금융지주 등이다. 그러나 금융지주의 경우 대부분 카드사를 보유하고 있고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인한 성장성 정체 상황에서 공격적인 외형확대가 어렵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카드부문이 약한 우리·하나·농협금융 등이 거론되고 있다.

BNK금융지주도 유력한 인수 후보 중 하나다. BNK금융의 경우 김지완 회장 취임 이후 캐피탈, 증권, 자산운용 등 비은행부문 강화를 강조하고 있고 카드사 인수 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사세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문재인 캠프 경제고문으로 활동해 현 정권과 결이 맞는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롯데그룹은 늦어도 내년 10월까지는 반드시 롯데카드를 팔아야 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거나, 유통 물량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어떻게든 매각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준표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롯데그룹은 카드사 매각 시 몇 년간 유통계열사의 물량을 보장하는 조건을 내걸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그룹이 SK그룹처럼 과징금을 내고 매각 기한을 연장할 수도 있지만, 연장한다고 해서 더 높은 가격에 매각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내년 10월까지는 매각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시장에서 여러가지 예측이 나오고 있으나 아직은 매각 초기 단계"라며 "롯데 유통계열사와의 제휴나 패키지 매각 등은 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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