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문 박원순 서울시장 '광폭 행보'… 리커창 총리 면담에 투자유치 전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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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입력 2018-11-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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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박4일 일정 마무리, 베이징대 서울시장 최초 강연 '주목'

중국을 방문한 박원순 시장이 27일 중난하이에서 리커창 국무원 총리와 면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중국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지에서 광폭 행보를 펼쳤다. 중국 내 서열 2위인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와의 만남과 4대 국유은행이자 공식 외환관리를 맡은 ‘중국은행’과 업무협약으로 중국발 투자 회복에도 나서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서울시는 28일 박 시장이 베이징 현지에서 투자유치 전면에 나섰다고 밝혔다. 29일까지 계속되는 '중국투자협력주간' 행사에서 중국 투자자 선호도, 기술력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20개 유망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과 동행한 박 시장은 이날 100여 명의 중국 투자자들과 만남의 자리를 주선했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사를 하고, 참가기업 대표들을 만나 힘을 실어줬다. 오후 1시(현지시간) 류렌거(刘连舸) 중국은행장과 만나 '상호 경제협력 및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국 기업간 투자·교류 활성화, 특히 핀테크 산업 관련 기업에 대한 지원·육성에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또 성장 역량이 풍부한 양국 기업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있도록 기반을 조성한다.

특히 전날에는 오후 5시 중난하이 접견실에서 리커창 총리와 만났다. 박 시장은 면담을 가지며 한중 지방정부간 교류 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한중지사성장회의'에 참석한 권영진 대구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도 함께했다.

이곳에서 박 시장은 "올해는 중국 개혁개방이 40년째 되는 해이자 신중국 건국 20주년으로 중요한 해"라며 "한중은 수교 이후 26년 동안 활발한 인적교류 등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고 전했다.

이에 리 총리는 "2015년 한국 방문 당시 시도지사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면서 "양국 지방도시는 협력을 강화할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현재 지방지도자간 접촉은 양국의 정부 수준으로 올라섰다"며 "중국 정부는 양국의 지방 교류를 적극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과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 때 서울대 강연에서 언급했던 고사성어를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중은 역사적으로 '상유이말(가뭄이 들어 물 마르면 물고기들은 서로 적셔 살아 남음)'과 같은 관계"라며 "중앙정부와의 관계가 중요하지만 지방정부간 교류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시장과 리 총리는 한중간 경제무역에 관한 이야기도 나눴다. 리 총리는 "한국은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미래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방을 비롯한 여러 협력이 가능하도록 환경과 조건이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같은 날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 자격으로 '제2회 한중지사성장회의'를 주재하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한국과 중국 두 나라의 광역자치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방정부간 교류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양국 지방정부 대표단 차원에서 공동 대처에 뜻을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시장은 지난 25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을 찾았다.  26일 오후 3시50분(현지시간) 중국 최고 명문대인 베이징대학에서 서울시장 최초로 강연했다. 박 시장이 산둥당교(2014년) 및 중앙당교(2015년) 강연 등 그동안 중국 순방에서 당 간부들에게 서울시정을 소개한 바는 있지만, 대학생들에게 강연한 건 처음이다.

박 시장은 '동북아의 새로운 미래, 도시에서 찾다'를 주제로 기후변화 대응과 생태문명, 신재생에너지, 도시재생, 청년혁신정책 등 다양한 화두를 던졌다. 이날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촌 창업거리(Z-InnoWay)'를 둘러보고 '서울-베이징 기후환경협력 공동포럼'에 참석, 천지닝(陈吉宁) 베이징 시장과도 면담했다.

앞서 박 시장은 이번 출장길에 오르며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이란 책임을 맡은 만큼 한중관계의 새로운 미래와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양국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을 방문한 박원순 시장이 28일 열린 '2018 중국투자협력주간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제공]

 

왼쪽부터 '제2회 한중지사성장회의'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윤식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사무총장.[사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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