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대출 연체율 증가 … 서민경제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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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기자
입력 2018-11-2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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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정부의 강력한 가계부채 억제 정책이 이어지자, 보험사를 통한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대출자들이 보험사에 몰리면서 연체율까지 동반 상승해 서민 경제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말 기준 보험사 대출채권 규모는 21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8000억원(1.8%)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전분기 대비 2조5000억원(2.6%) 증가한 98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기업대출이 1조3000억원, 중소기업대출이 1조2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규모는 119조8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1.1%) 증가했다. 보험계약대출이 1조원 늘었고 주택담보대출은 3000만원 증가했다.

올해 초 1금융권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범 도입되면서 총부채액을 감안한 차주들이 보험 대출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보험 대출의 금리는 연 10% 초반으로 적지 않은 수준이지만, 오히려 중금리대출이나 2금융권 대출보다는 금리가 저렴하다. 때문에 1금융권에서 밀려난 대출 수요층이 몰렸다.

문제는 대출액과 함께 연체율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9월말 보험사의 대출채권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29%로 6월말(0.28%)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분기 0.52%에서 2분기 0.28%로 크게 하락한 뒤 다시 상승한 모습이다.

부문별로 보면 3분기 기업대출은 0.12%로 2분기와 같았다. 반면 가계대출은 0.54%에서 0.59%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34%에서 0.38%로 올랐고, 주담대 외 가계대출 연체율은 1.33%에서 1.43%로 0.10%포인트 뛰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대출 연체율은 2014년 고점 후 떨어지다가 다시 올라가고 있다"며 "금리 상승 영향이 있는데다 경기 회복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연체 지연도 슬금슬금 고개를 드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1금융권 문턱을 넘지 못한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보험대출에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서민경제의 위기를 방증한다.

2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신용대출 연체율 증가의 직접적 배경으로는 대출규제 확대와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취약차주들의 2금융권 이용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높아질수록 그에 따른 상환부담도 덩달아 커진다는 것이다.

금융권 내부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은이 최근 공개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한 금통위원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2금융권 대출 등이 늘어나고 있어 금융안정 관련 잠재리스크가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2금융권에서의 신용대출 연체율 증가는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서민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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