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의 연예프리즘] 래퍼 도끼 모친 사기 해명 "스웩 아닌 논란에 기름붓기"···"솔직히 경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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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8-11-2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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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주경제 DB]


연예인들이 연좌제(?)에 휘말리고 있다. 

연좌제란 과거 왕족에 대한 죄를 저지른 자를 벌함과 동시에 가족들도 함께 죄를 받던 제도다. 가깝게는 가족과 친·인척부터 멀게는 같은 동네·지역 사람에 이르기까지 죄인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인물들에게 죄인과 함께 연대책임을 묻던 제도. 과거 역사서나 역사소설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삼족(三族)을 멸하다', '구족(九族)을 멸하다' 등의 표현이 연좌제를 적용해 형 집행 대상자의 친족들을 함께 처형했음을 가리킨다. 

이 연좌제가 현대에 다시 부활하고 있다. 특히 유명인들, 스타의 부모들이 저지른 죄 때문이다. 

최근 래퍼 마이크로닷이 부모 사기설에 휘말려 출연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고 그룹 '아이콘'의 래퍼 비아이 부친 횡령 혐의도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래퍼 도끼도 어머니가 과거 중학교 동창으로부터 천여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도끼는 지난 26일 자신의 SNS 라이브를 통해 자신의 어머니가 과거 중학교 동창으로부터 1000만원을 빌린 뒤 현재까지 갚지 않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도끼의 어머니가 20년 전 중학교 동창 A씨에게 1000여 만원을 빌려 간 뒤 갚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A씨는 도끼의 어머니가 돈을 갚지 않자 대구 남부경찰서에 사기 혐의로 형사고소했지만 사기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얻었다. 이에 A씨 측은 민사소송을 진행했고, 승소했지만 아직까지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번지자 도끼는 직접 SNS 라이브로 해명에 나섰다. 그는 “우리는 잠적한 적도, 도망간 적도 없고, 항상 여기에 있다”며 자신의 용산 집에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어 도끼는 “마이크로닷 사건 때문에, 같은 그룹이었다는 이유로 저랑 엮는 것 같다. 저는 그 1000여 만원으로 금수저로 살아간 적도 없다. 무슨 1000만원으로 인생이 바뀌겠느냐. 그 돈은 내 한 달 밥값 밖에 안되는 돈이다. 그 돈으로 집을 구할 수도 없다. 저한테 오시면 갚아드리겠다. 저는 몰랐고, 실질적으로 대화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최근 마이크로닷이 과거 부모 사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초기에 “사실무근이다”, “법적대응하겠다”라는 반을 보인 것과는 반대로 즉각 해명에 나선 것. 

도끼는 “저는 예능 하는 사람이 아니다. 지금 ‘킬빌’이라는 프로그램을 촬영하고는 있지만 앞으로 방송하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고, 앞으로도 똑같이 랩하고 힙합하고 콘서트 할 것”이라며 “민사, 형사적으로 2003년 완전 종결된 문제다. 그 이후 통보 받은 적 없다. 보도에 대해 소송할 마음은 없지만 해명을 할 뿐이다.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라며 논란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도끼의 행동은 대중의 의혹에 즉각 해명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천만원은 내 한달 밥값 밖에 안되는 돈" 등의 표현이 상대를 배려하지 못한 경솔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다. 래퍼들 특유의 SWAG(스웨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쨌든 피해자가 있고 상처를 입은 사람이 있다. 스웨그가 한국 사회 전체에 통용되는 정서가 아닌 이상 피해입은 사람의 마음은 일단 마음을 담은 사과가 먼저라는 지적이다. 

도끼의 말이 틀린 건 없다. 도끼는 돈을 갚지 않기 위해 몸을 숨긴 적도, 피해자를 피한 적도 없다. 하지만 피해자가 입은 상처를 고작 몇 푼의 돈일뿐이라는 뉘앙스의 말이 보는 이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실제로 엄청난 저작권료를 벌어들인 도끼 입장에서야 그 돈이 ‘고작’일지 몰라도,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는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간과한 결과다. 일반적인 사람에게 '천만원'은 엄청난 돈이다. 하루이틀 사이에 벌어들일 수 있는 '고작'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금액이다. 

연좌제로 부모의 죄에 스타들에게 돌을 던지고 싶지는 않다. 다만 마음에서 우려난 사과, 자중, 조심스런 언행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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