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공공외교 포럼] “안중근 의사 동양평화론 통해 동북아 거버넌스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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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8-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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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인봉 교수 주제발표…유럽통합론과 일맥상통 주장

장인봉 신한대 공법행정학과 교수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한·중 공공외교 평화포럼에서 '안중근의사의 동양평화론과 세계평화론'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중·일 동북아시아 거버넌스 구축을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통해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 거버넌스의 중요한 주체로 동북아 거버넌스가 역할 하는 데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재조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중 공공외교 평화포럼에 주제 발표자로 나선 장인봉 신한대 공법행정학과 교수는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과 세계평화사상’이라는 주제로 이런 주장을 전개했다.

동양평화론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암살한 뒤 1910년 3월 15일부터 중국의 뤼순(旅順) 감옥에서 쓴 미완성 글이다. 안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이유도 동양의 평화를 어지럽힌 장본인이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 교수는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가 동양평화에 역행하는 행동을 보이고, 중국과 한국을 침략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니 정말 경계하고 경고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해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은 한·중·일 지역 차원에서 거버넌스를 이뤄야 되는데, 서로 침략하는 것은 평화를 뺏기는 것이니 어느 나라든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적 차원의 거버넌스를 구성하자는 현대적이고 합리적인 의미의 발상”이라고 평가했다.

장 교수는 안중근과 당시 히라이시 우지히토 고등법원장이 특별 면담한 내용을 근거로 동양평화론을 설명했다.

안중근은 △뤼순의 공동군항화와 동양평화회의체 조직 △3국 공동은행 및 화폐발행 △3국 연합군단 편성과 2개 국어 이상 교육 △일본의 지도로 상공업 발전 △3국의 황제가 로마 교황을 방문해 대관식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유럽통합론과도 닿아 있다는 게 장 교수의 주장이다. 장 교수는 유럽연합(EU)을 구성한 유럽통합론과 동양평화론이 △평화회의체 건설 △공동기금 조성 △공동은행·공동화폐 △공동군대 창설 △공동언어상호문화 존중 등에서 닮아있다고 했다. 다만 유럽연합도 공동군대 창설엔 실패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장 교수는 이런 공통점에 착안해 지역거버넌스를 구축하고 평화 체제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동북아의 경우 개별 국가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회적 정치적 이슈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장 교수는 이를 위해 △파트너십 △운영법칙 △조정 △상호의존성 △신뢰 등 5가지 원칙을 제안했다. 그는 “동북아 각국이 갖고 있는 강한 민족주의적 역사인식을 극복해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며 “지역 거버넌스 운영규칙을 3국이 함께 합의해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조정은 지역 거버넌스 작동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제반 문제의 자율적인 조절 및 해결기제를 의미하고, 이는 미국의 역할과 함께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상호의존성은 실질적으로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장 교수는 “최근 남한과 북한의 평화, 화해 무드에 비해 일본의 우경화 조짐 등 동북아의 정세는 매우 복잡하다”며 “동북아 국가의 주체적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재조명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이 미완성으로 남아 있지만 우리가 완성작품으로 채워갈 수 있는 노력이 절실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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