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발사는 실패했지만...'중국판 스페이스X' 3억 위안 거액 '수혈'

김근정 기자입력 : 2018-11-21 13:18
중국 랜드스페이스 3억 위안 투자 유치, 주체-2호 2020년 쏘아올린다 중국 민간 우주항공 투자 급증세, 관련 스타트업도 80여개

중국 민간 우주항공업체 랜드스페이스가 지난달 말 첫 상업용 로켓 주체-1호를 발사했으나 실패했다.[사진=바이두]



중국판 '스페이스X'로 불리는 민간 우주항공업체 랜드스페이스(藍箭空間·란젠쿵젠)이 거액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재도전을 위한 자금 총알을 장전했다.

중국 제일재경일보 보도에 따르면 랜드스페이스가 20일(현지시간) 시리즈 B+ 투자 유치로 총 3억 위안(약 488억5500만원)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화촹(華創)캐피털을 필두로 중지(中冀)투자, 시뎬톈랑(西電天朗)창업투자, 진펑(金風)테크, 촹상(創想)엔젤 등이 랜드스페이스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총 조달액이 8억 위안을 웃돌았던 것으로 고려하면 지금까지 총 11억 위안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셈이다.

투자금은 주력상품인 80t 메탄로켓 엔진인 '톈췌(天雀)-12'와 중형 운반로켓인 '주췌(朱雀)-2호' 연구·개발(R&D) 및 제작, 관련 인프라 조성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신형 액체 추진체 로켓의 개발 및 생산, 테스트 등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민간 우주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포부다.

지난달 랜드스페이스는 야심차게 중국 첫 상업용 로켓 '주체(朱雀)-1호'를 발사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1, 2단계 분리는 성공했으나 3단계 분리 후 이상을 일으켜 위성이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는 달궈지기 시작한 투자 열기에 조금도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랜드스페이스는 중국 민간 우주항공 분야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 자체 개발한 액체 추친체 로켓은 테슬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아마존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이 보유한 것과 비슷한 기술로 개발했다. 민간 우주산업에서 굵직한 미국 기업과 경쟁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로켓 개발에 뚜렷한 진전을 보이고 있고 오는 2020년에는 주췌-2호를 발사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중국 내 민간 투자자들이 우주항공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관련 투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올 9월 말 기준 투자금은 2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1년 총 투자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3분기만 7000만 달러가 몰렸다. 우주항공 산업으로의 세계 민간 투자에서의 중국의 비중도 3%로 늘었다. 미국의 60%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지만 우주산업과 관련한 민간투자가 2016년에야 본격화됐다는 사실과 빠른 증가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올 3분기 성사된 투자 중 3분의 1이 '시리즈 B' 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는 지난 2분기 18%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관련 분야 스타트업이 고속성장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투자업체인 스페이스 엔젤 관계자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몇 년 전에야 비로소 사람들이 중국의 우주항공에서의 움직임을 주목하기 시작했다"면서 "최근 관련 민간투자가 빠르게 급증하고 있어 놀랍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에 약 80여 곳의 민간 우주항공 업체가 경쟁 중이다. 로켓은 물론 소형 위성 등 분야도 다양하다.

랜드스페이스 외에 주목받는 로켓 관련 대표 스타트업으로 원스페이스, 아이스페이스 등이 있다. 아이스페이스는 올 4월 하이난(海南) 남부에서 준궤도 로켓 테스트 발사를 하고 지난달 주취안(酒泉)발사센터에서 3개의 테스트 위성을 탑재한 고체연료 로켓의 준궤도 발사에 성공했다.

중국의 또 다른 민간 우주항공 스타트업인 소형위성 전문기업 톈이(天儀)연구원(Spacety)의 양펑(楊鋒) 최고경영자(CEO)는 위성 시장의 가능성에 기대감을 보였다. 양 CEO는 "중국의 위성발사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위성은 민간 우주산업의 핵심으로 위성이 없다면 상업용 로켓 제조업체의 존재 의미도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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