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주 대학살의 날"…FAANG의 미래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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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11-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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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 비롯한 주요 IT 주가 큰폭 하락

  • 실적부진에 대한 실망에 시장 불안 겹쳐

 

[사진=연합/로이터]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이른바 기술주 '대학살'이 일어났다. 최근 몇년간 뉴욕 증시를 이끌던 기술주들의 실망스러운 실적과 향후 부정적 전망 탓이다. 이날 페이스북이 5.72% 급락한 것을 비롯해 아마존도 5.09%나 떨어졌다. 시가총액 1위인 애플도 3.96% 하락했으며, 넷플릭스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주식도 3~5%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FAANG 모두 약세장 진입 

월가에서는 주식이 52주 고점에서 20% 이하로 떨어지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팡'(FAANG)으로 불리는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5개 모두 19일을 기점으로 약세장에 들어섰다. 이날 장중 페이스북은 고점 대비 39.5%까지 하락했으며, 아마존은 25.4%, 애플은 20.5%, 넷플릭스는 35.6%,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20.3%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장 마감에 다소 반등하기도 했지만 반등폭은 크지 않았다. 

이들 기업의 앞글자를 따 FAANG으로 불리던 주식들은 지난해부터 IT 분야뿐만 아니라, 뉴욕증시 전체의 상승세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아마존을 비롯해 지난 10월 발표된 이들 기업의 실적은 예상치를 밑도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 무역전쟁과 함께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더해지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 10월 나스닥 종합주가지수는 9.2% 하락했다. 이는 2008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페이스북의 경우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하락했으며, 최근 발표한 실적마저 시장에 실망감을 안기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은 매출 137억3000만 달러(약 15조6400억원)이며, 월간 활성 사용자 수 22억7000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다소 밑도는 것이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10% 증가하긴 했지만.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일일 활성 사용자 수가 정체되거나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경영진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외신은 전했다. 

아이폰 신형모델에 대한 매출 우려 속에 애플은 이날 3.96% 급락하면서 장 마감 기준으로 전고점 대비 19.9%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납품업체에 아이폰 XR, XS, XS 맥스 모델에 대한 주문을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한 뒤 게임 카드 수요가 줄어든 것은 나스닥의 가장 뜨거운 주식으로 꼽혔던 엔비디아의 주가도  11% 떨어뜨렸다. 지난 16일 발표된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지난 7거래일 동안 22% 이상 하락한 비트코인의 가격도 기술주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 기술주의 약세 시장 전반에 파장 

기술주 약세의 영향으로 나스닥 종합지수는 물론 다른 주가지수도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10월 주가 하락으로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약화한 상황에서 실적 부진과 무역전쟁 긴장 지속 등의 악재가 이어지면서 주가 하락이 가속화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무역전쟁은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키면서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숀 크루즈(Shawn Cruz) TD 아메리트레이드의 트레이딩 전략 매니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무역긴장이 시장 폭락의 주요 촉매제라면서 "(무역전쟁은)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며, 그것이 기술주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기술주들은 양국 무역긴장의 최전선에 서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기술주의 하락이 일시적인 것이며, 최근 급락은 오히려 매수의 기회라는 지적도 있다. 타워브릿지 어드바이저의 대표인 매리스 오그 역시 "지난 반년간 시장에서는 각 부문들에 거쳐 조정이 나타났는데, 이제는 그 조정이 주식시장 최선두에 있는 주식들에 찾아온 것 같다"면서 "많은 기업들은 여전히 각 산업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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