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동반 하락' 투자자들은 어디로?…2019년 자산시장 향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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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11-1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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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채권 올해 동반 하락…금융위기 뒤 시장 '변곡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2018년 글로벌 자산시장이 연말에 들어서면서 독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식과 채권시장 규모가 5조 달러(약 5640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채권의 경우 블룸버그 바클레이스 멀티버스 지수에 따르면 글로벌 총 자산규모가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1조3400억 달러 줄었으며, FTSE 전 세계 지수로 계산한 주식의 시가 총액은 같은 기간 5%를 넘는 3조6000억 달러 감소했다. 
 
FT는 "채권과 주식 모두에서 투자가 감소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기 시작하면서 이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주식과 채권은 보완적인 관계로, 경제 호황기에는 주식이 상승하고 채권의 경우에는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수익을 내기 마련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주식시장 폭락과 함께 대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안전자산을 찾아 채권 시장으로는 투자자들이 몰렸다.

특히 글로벌 금융의 중심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경우는 금리를 올해 들어 3차례나 올리면서 금리를 밀어올려 채권 가격을 낮췄다. UBS 글로벌 트레이딩 전략 글로벌 본부장인 비네 판데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환경이 변화하면서 더 예민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채권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게다가 여기에 채권 발행은 늘어나면서 수요의 증가도 가격 하방 압력을 높였다. 
 
동시에, 주식시장은 감세와 글로벌 동반성장의 효과가 사라진 채 내년 수익 감소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금리인상과 달러 강세가 주식시장에 타격을 주면서 주가 지수도 2017년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후반기에는 전반기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변동성을 키운 탓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전통적인 분산투자가 먹히지 않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서 혼란에 빠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만약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자산의 지속적 감소에서 남는 것은 계속되는 '매도'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투자은행인 롬바르드 오디에르(Lombard Odier) 자산원용 수석 투자전략가인 살만 아메드는  지난달 말 채권이 주식시장에 대응하는 피난처 역할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에 주식시장 지분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산을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매도하는 방법 밖에 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소시에테제네럴의 앤드루 스콧 미국 전문 전략가 역시 "만약 이런 식의 동조현상이 계속될 경우 투자자들의 손실은 훨씬 더 커질 것"이라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소용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2019년을 대비한 자산 포트폴리오 준비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와 불안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를 판단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부동산 가격마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피난처는 더욱 찾기 힘들게 됐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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