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제] '시진핑'으로 도배된 중국 개혁개방 40주년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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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11-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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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의 2가 習, 나머지가 鄧·江·胡

  • "미래지향적" vs "시진핑 띄우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3일 베이징 국가박물관에서 열리는 개혁개방 40주년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 이날 자리에는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양 정치협상회의 주석,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한정 상무부총리와 왕치산 국가부주석이 함께 했다. 리커창 총리는 싱가포르 해외 순방으로 불참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에서 열리는 개혁·개방 40주년 축하 기념 전시회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으로 도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베이징 국가박물관에서 14일부터 대중에 개방된 '위대한 변혁--개혁개방 40주년 축하 전시회'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이룬 성과를 소개하는 내용이 주를 이뤄졌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15일 보도했다.

전시회는 각각 봄날의 이야기, 중대한 결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페이지, 역사적 대변화, 대국의 기상, 미래를 향해 등 6개 테마 구역으로 나뉘어졌다. 이중 역대 지도자 과업을 소개하는 중대한 결의 전시구역에서는 덩샤오핑(鄧小平)에서부터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등 역대 지도자와 시진핑 주석의 업적이 소개됐다.

신문은 이중 개혁·개방 총설계사 덩샤오핑을 비롯, 장쩌민과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업적은 3분의 1에 불과한 반면, 나머지 3분의 2는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의법치국(依法治國), 종엄치당(從嚴治黨·엄정하게 당을 다스림), 군사개혁 등 시 주석의 업적으로 채워졌다고 전했다. 또 리커창 총리,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양 정치협상회의 주석 등 현 정치국 상무위원 6인, 그리고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도 함께 전시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어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의 전시구역을 비롯해 모든 전시회장 곳곳에서는 시 주석의 환경보호, 법치, 문화 등과 관련한 여러 발언이 눈에 띄었다고도 전했다.

이밖에 전시회장 입구에서 상영되는 약 3분짜리 홍보영상엔 18차 당대회 이후와 관련된 내용이 3분의 2를 차지했다고도 전했다. 또 영상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모습이 10차례 클로즈업 됐으며, 나머지 마오쩌둥(毛澤東)이 3차례, 덩샤오핑이 2차례, 그리고 장쩌민과 후진타오가 각각 1차례씩 클로즈업 됐다고도 덧붙였다.

이러한 '시진핑 띄우기'에 대해 장밍(張鳴) 중국 인민대 정치학 교수는 "중국 공산당 개혁개방 40년 성과를 소개하는 전시회가 과거 중국 공산당의 업적을 돌아보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지향적 발전을 내다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이는 '현 국가지도자를 띄우기에 집중한다'는 중국 관료사회에 규율에 부합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과거의 공신·개척자들을 소홀히 다뤄서 사람들이 현 지도자를 개척자로 오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것이 시진핑 주석의 본뜻은 아니었겠지만 아랫 사람들이 상부에 잘 보이려는 의도가 명확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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