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분기 연속 적자 냈던 한전, 흑자 전환 성공…여름 특수성·원전 이용률 증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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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8-11-13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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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영업이익 1조3952억원…지난해와 비교하면 '반토막'

[사진 = 아주경제DB]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의 늪에 빠졌던 한국전력이 4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력 사용이 많은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수성과 함께 상반기 영업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던 원자력발전소 이용률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전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6조4098억원, 영업이익 1조3952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

한전의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45조4530억원에 영업이익 5805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여전히 4318억원 적자다.

앞서 한전은 작년 4분기 1294억원, 올해 1분기 1276억원, 2분기 6871억원 등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한전은 3분기 실적 개선 요인에 대해 "타계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판매단가와 판매량 증가, 비용절감 등의 자구노력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는 전기 사용이 증가하는 여름철이라 계절적으로 실적이 가장 좋은 분기다.

3분기 전기판매수익은 올여름 정부의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한시 완화에도 작년보다 3847억원(4.8%) 증가했다.

한전은 지난 7∼8월 월평균 약 1670만 가구에 가구당 1만2220원을 할인했으며, 관련 비용이 총 3587억원이라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누진제 완화에 대한 정부의 비용 보전에 대해 "복지할인 확대 손실은 정부의 예비비 지원이 확정됐으며 누진구간 완화 손실은 정부와 계속 협의 중이라 지원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자료 = 한국전력]


다만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49.6%(1조3777억원)이나 줄었다.

국제연료가격 상승 등으로 발전자회사의 연료비가 상승하고 민간발전사에 지급하는 전력구입비가 늘면서 3분기 영업비용이 1조900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전은 작년 3분기 대비 유가가 46% 이상 급등하고 유연탄 가격도 26% 상승하는 바람에 발전자회사의 연료비가 1조원(23.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4월 시행된 정부의 유연탄 개별소비세 인상(kg당 30→36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으로 한전이 전력시장에 지급하는 가격이 19.5% 상승하는 등 민간발전사로부터 구입한 전력의 총비용이 9000억원(26.3%) 늘었다.

상반기 영업적자의 주요 원인이었던 원자력발전소 이용률은 올해 1분기 54.9%, 2분기 62.7%, 3분기 73.2%로 개선됐다.

원전 이용률이 높을수록 원전보다 비싼 LNG로 생산한 전력을 덜 구매하기 때문에 한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전 관계자는 "안전점검을 마치고 정상 가동되는 원전이 늘면서 원전 이용률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지만, 국제 연료가격 상승으로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한전은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계획예방정비 일정을 고려하면 4분기에도 3분기 수준의 원전 이용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 관계자는 "고유가 지속 등 대외환경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고강도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전력그룹사와 함께 비용절감 등 2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노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으로 예정된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자 선정에 대비해 원전 추가 수주 노력 등 해외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며 지난달 열린 빛가람 전력기술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 등 전력사업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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