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사 DSR 도입에 순익 급감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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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기자
입력 2018-11-1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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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캐피탈 제공]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도입으로 2금융권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이 비상이다. 2금융권에서 자동차 할부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캐피탈사의 총자산대비 자동차 금융 자산비중은 작년 말 기준으로 50.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1위 현대캐피탈은 현대차와 기아차 등 자동차 금융에서 올리는 할부금융과 리스 비중이 각각 90%와 70%가 넘는다. 하나·KB·NH농협 등 은행계 캐피탈사의 전체 할부금액 대비 자동차 할부 비중도 50~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적극 뛰어든 카드사들은 최근 몇년 동안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신한·삼성·우리·국민·롯데 5개 카드사의 할부금융 자산은 2016년 3월 2조4430억원에서 2018년에는 2배 이상 오른 5조9103억원으로 집계됐다.

할부금융 수익 가운데 자동차할부금융의 비중은 80~100% 수준이다. 올해 1분기 5개 카드사의 할부금융 수익은 521억3900만원에서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이 505억4200만원으로 97%를 차지할 정도다.

이처럼 2금융권에서 자동차할부 금융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DSR 도입으로 관련 업체들은 초긴장 상태다. 이미 일부 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지기도 했다. KB캐피탈의 3분기 누적 순익은 지난해 1044억원에서 올해 895억원으로 16.6%(149억원)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등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채무 다이어트’도 필수이다. 은행권 마이너스 통장이나 자동차 금융이 청산 대상 1순위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2금융권에 DSR이 도입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캐피탈사와 카드사들의 타격이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택담보대출 등 1금융권의 대출로 인해 2금융권에서 자동차할부 한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많이 받으려면 다른 대출을 줄여야 하는데 가장 먼저 손볼 수 있는 부분이 자동차 할부 항목”이라며 “은행들이 오토론 확대에 적극 나서면서 가뜩이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DSR 시행으로 2금융권은 더욱 궁지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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