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엔터프라이즈] DB그룹 '믿을맨' 김정남 DB손보 사장···지배구조 유지에 승계 도우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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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8-11-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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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 동안 DB손보 주가 방어···오너 2세 김남호 부사장 멘토 역할도

[사진=DB손해보험]


DB손보는 올해 초 주주총회를 통해 김정남 현 사장의 세 번째 연임을 확정했다. 2010년 5월 처음으로 대표이사에 선임된 김 사장은 DB그룹 역사에 남을 장수 CEO이자, 금융그룹의 '키맨'으로 꼽힌다.

김 사장은 1979년 DB그룹의 전신인 동부그룹에 입사해 경력을 쌓아온 모태 'DB(동부)맨'이다. 1984년부터는 DB손보(옛 동부화재)에 근무하면서 영업부터 지원, 보상, 신사업을 모두 섭렵해 보험전문가로 성장했다.

김 사장은 DB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DB손보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그룹의 중심 인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DB손보의 경영이 자칫 잘못되면 그룹이 전체적으로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항상
'믿을'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김 사장의 가치가 돋보인다.

현재 DB그룹의 지배구조에서 DB손보는 중심축 역할을 맡고 있다. DB손보가 금융투자, 생명, 캐피탈 및 손해사정사 등을 직접 지배하고 있으며 금융투자를 통해 자산운용과 저축은행도 간접 지배하고 있다.

문제는 2013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등 최대주주 일가가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DB손보 주식 상당수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DB손보 지분은 2014년 말 25.99% 수준까지 치솟았다.

김 사장 등 DB손보 경영진이 주가를 방어하는 데 성공했기에 다행이지, 급락했다면 오너가의 지분이 크게 줄어들 수 있었다. 이 경우 DB그룹의 지배구조 자체가 무너질 수 있는 위기가 닥친다.

다른 측면에서 김 사장은 '포스트 키맨'인 오너 2세 김남호 DB손보 부사장의 멘토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김준기 전 회장의 장남 김남호 부사장은 지난해 초 상무로 승진한 데 이어 올해 초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하며 승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김 부사장은 지난 2009년 그룹 입사 후 동부제철·동부팜한농·DB생명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지난해부터는 DB손보에서 마지막 경영수업이 한창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승계를 위한 경영수업이 한창인 상황에서 오너가의 의중을 꿰고 있는 김 사장이 핵심계열사를 맡아 오너 2세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그룹의 믿을맨 역할을 묵묵히 담당한 데 이어 차세대 리더 육성까지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DB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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