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에 힘 못쓰는 중국 'B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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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11-0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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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바바, 3분기 실적 기대 밑돌아...연 매출 전망치 하향조정

  • 바이두도 4분기 실적 전망치 3분기보다 낮게 잡아

  • 텐센트, 연일 '최악'...10월 주가 상승세 보였지만 회복은 '아직'

[사진=바이두]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 경기둔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IT 공룡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의 앞날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3사 모두 최근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두거나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2일 저녁(현지시간) 발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851억4800만 위안(약 13조813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4% 증가했다고 경제전문매체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이 3일 보도했다.

7분기 연속 가파른 성장세는 유지했지만 이는 전망치를 밑도는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앞서 시장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알리바바의 3분기 매출 사전 전망치 865억1000만 위안을 100억 위안 이상 하회했다. 

핵심 사업인 전자상거래 부문 매출은 724억7500억 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56% 늘어났다. 클라우드 매출은 지난해에 같은 기간에 비해 90% 성장한 56억67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또, 2018년 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를 기존의 3830억 위안에서 3750억 위안(약 60조8362억원)으로 낮췄다. 당초 제시한 연 60% 증가율을 53% 수준으로 하향조정한 셈이다. 오는 11일 알리바바가 최대 매출을 거둘 수 있는 세계인의 쇼핑축제, '광군제(싱글데이)'를 앞두고 있음을 고려하면 파격적이다. 이는 그만큼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크다는 의미로 분석됐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 “알리바바의 매출 전망 축소는 경기 침체가 중국 중산층은 물론 더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 의미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의 가장 중요한 성장엔진인 중국 경제가 고통을 겪고 있다는 신호”라고 판단했다.

3분기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받은 바이두도 4분기 매출 전망은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바이두의 올 3분기 매출은 282억 위안(약 4조6087억원)으로 전년 동비 27%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78억 위안을 웃도는 성적이다. 순이익은 56% 급증한 124억 위안을 기록했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으로는 47% 급증한 67억 위안에 달했다.

하지만 바이두는 올 4분기 실적은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20% 증가한 254억8000~267억2000만 위안을 기록해 3분기 성적을 밑돌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전쟁이 소비자의 지출은 물론 바이두의 광고 매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중국 게임 및 SNS 시장 최강자인 텐센트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텐센트는 올 들어 전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증발한 기업으로 꼽히는 등 최악의 기록을 세우고 있다.  

텐센트의 주가는 올해 1월 최고치를 찍은 후 30% 넘게 폭락했다. 자사주 매입 등 노력으로 10월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이 같은 텐센트의 위기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가 꼽힌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IT 기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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