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②] 이민지 "지루하지 않은 배우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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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11-0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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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민지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 [AJU★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 바로가기

이민지가 독립영화로 연기 내공을 쌓아올렸다면, 인지도를 쌓기 시작한 건 2015년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88’에서 미옥 역을 맡으면서였다. ‘응답하라 1988’과 ‘백일의 낭군님’ 모두 그에게는 조금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이민지는 “‘응답하라 1988’은 제가 배우라는 직업을 삼을 수밖에 없겠구나 생각하게 만들어준 작품이었다”면서 “‘백일의 낭군님’은 너무 좋은 사람들을 얻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제게도 사극의 틀을 깨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사극이 두려웠다던 그는 “개인적으로 사극이 좀 힘들 거라는 생각은 했다. 제 이목구비가 또렷한 편이 아니었고, 부모님이 보시기에도 ‘못생겼다’는 생각을 하실 정도여서 사극을 안 했으면 싶었다. 그런데 ‘백일의 낭군님’은 작품이 너무 좋았고, 감독님도 너무 좋은 분이고 배우 분들도 너무 좋아서 선택 했는데 결과적으로 정말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여 애정을 드러냈다.

사극 연기에 대해 염려했던 부분은 “사투리 사용이 걱정됐다. 가상의 마을이고 충청도, 전라도를 섞어서 사용해야 하는 거라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다행히 그것 말고는 큰 걱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상북도 문경과 전라남도 순천에서 대부분의 촬영을 진행했다던 이민지는 “거리가 멀다 보니 전날이나 전전날에 숙박을 했다. 드라마 같지 않은 드라마 현장이었다. 한 장소에서 다 같이 숙박을 하지 않느냐. 드라마에서는 사실 그러지 않는데도 저희들끼리 다 같이 숙박하고 밤에 이야기하고 놀면서 많이 친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모이면)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지만 그것 외에는 사담, 잡담을 많이 한다. 송주현 마을에서 찍을 때는 앉아서 대기 한 적이 거의 없었다. 찍고 다 같이 모여서 그늘 찾아서 바닥에 앉아 이야기하고 수다를 떨었기 때문에 차에서 쉰다거나 하는 일이 없었다. 그래서 더 많이 친해졌던 것 같다”며 “항상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또 결혼하신 분들이 많다보니 자녀들 이야기도 하고 결혼 이야기도 많이 했다. 이야기 하느라 촬영 대기 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율-원득(도경수 분)에 대해서는 아이돌 같지 않은 연기력과 눈빛을 칭찬하기도 했다.

함께 연기한 소감에 대해 그는 “눈이 너무 예쁘다. 미세한 감정을 잘 담아내는 눈이다. 율이 때는 진지하지만 원득이일 때는 좀 더 신나보였다. 사람 흉내를 정말 잘 내더라. 나중엔 경수가 코믹한 연기를 해도 잘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팬의 마음으로 모니터를 봤던 것 같다. 연기도 너무 잘하는 친구고 현장에서도 연기 아이디어를 많이 주는 친구라서 정말 재밌게 촬영했다”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배우 이민지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더불어 앞서 엑소의 콘서트 장을 찾았던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경수는) 무대 위의 모습과 배우로서의 모습이 정말 달랐다. 배우일 때와는 또 다른 아우라가 느껴졌다. 본업도 잘하고 부업도 잘하는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부럽기도 했다. 우스갯소리로 ‘이 팬 분들만 우리 드라마를 봐도 시청률이 잘 나오겠다’ 싶었다”고 웃으며 “그런 팬 분들을 콘서트에서 보는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너무 털털해서 이렇게 겸손해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착한 친구다. 확실히 무대 위와 연기할 때는 정말 다르다”고 거듭 도경수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9년 단편영화로 첫 매체 연기를 시작한 이민지가 연기를 시작한 계기는 특별하지 않았다.

그는 “원래 연극을 하기 위해 대학교를 들어갔다. 대학교도 하나의 사회고 경쟁을 해야 하지 않느냐. 이걸로 돈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아닌 이것 저것 넓고 얇게 경험을 하려고 했었다. 하나에 정착하지 못하는 스타일이었는데 그나마 연기하는 것에 재미를 두고 있어서 부모님도 거의 반 포기한 상태에서 연극영화과를 진학하게 됐다. 그런데 직업을 삼겠다는 친구들과 붙으니까 이길 수가 없더라. 전의가 상실됐다. 또 저보다 훨씬 재능 많고 예쁜 친구들도 많았다. 그래서 휴학을 한 번 했고, 그 타이밍에 한예종에서 단편영화를 찍은 분들이 같이 작업해보면 좋겠다고 했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단편영화를 찍었다. 그런데 그 작품이 영화제에 우연히 나가면서 기회가 왔고 그걸 통해서 좋게 봐주신 분이 JTBC ‘선암여고 탐정단’에 저를 추천해주셨다. 그렇게 사람을 따라서 가다보니 지금 이 자리에 와있다. 저도 연기를 포기했을법한 사람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018년도의 계획에 대해 묻자 이민지는 “포상휴가에 힘쓸 예정이다”라고 웃으며 “포상휴가를 다녀오면 12월 중순이 된다. 혹시 차기작이 있다면 차기작 준비를 하면서 꾸준히 연기를 이어갈 것이다. 20대 중반부터는 시간이 훅훅 지나가는 느낌이 든다. 이번년도는 ‘백일의 낭군님’으로 거의 1년을 다 보낸 거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배우로서의 목표도 이야기 했다.

“지루하지 않은 배우가 됐으면 한다. 또 한 번쯤은 장르물을 해보고 싶다. 재밌는 작품이라면 장르물이 아니라도 할거고 시청자 분들 입장에서도 ‘뻔하네’라는 말을 듣지 않는 배우가 되도록 연기하고 싶다. 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배우 이민지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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