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푸젠진화반도체 제재에 거센 반발...환구시보 "양보없이 침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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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10-3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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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외교부 "공정한 기회 줘야", 상무부 "미국의 일방적 제재와 간섭 반대"

  • 환구시보 "물러서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해야...미국, 中 압도 못한다"

[사진=아이클릭아트]



미국이 다시 중국 반도체 업체에 수출제한 카드를 꺼내들자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일제히 반발했다.

미국은 푸젠진화반도체의 새로운 메모리 칩 생산능력이 미국 군사용 칩 공급업체에 막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안보'를 이유로 내걸었다. 이에 중국 당국은 "미국은 중국 기업에도 공평한 기회를 줘야 한다"고 변화를 촉구했고 관영언론도 "물러설 수 없으며 중국은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중국은 자국기업이 외국에서 투자하거나 경영활동을 할 때 현지 법률·법규를 준수하며 협조하도록 해왔다"고 말했다. 또, "이에 중국은 외국 정부 역시 중국 기업에 공평하고 합리적인 환경을 조성해 공평한 기회를 주길 바란다"며 미국의 변화를 촉구했다. 미국은 양국 상호신뢰 증진과 협력에 긍정적인 일을 해야지 반대로 행동해서는 안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중국 상무부는 30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하며 적절한 조치를 취해 잘못된 방식을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망에 따르면 이날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 상무부가 푸젠진화반도체를 수출제한 리스트에 포함시킨 일을 이미 주시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미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출 제한조치를 남발하는 것과 일방적인 제재, 기업의 정상적인 무역 및 협력에 간섭하는 행위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대외개방을 견지하고 다른 국가와의 협력과 무역확대에 계속 힘을 쓰는 등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30일 '미국 또 '기술봉쇄' 호각 불어, 중국 어떻게 대응하나'라는 제하의 사평을 게재해 "중국의 이익을 수호하는 동시에 미국의 '장단'에 맞추지 말고 공세를 약화시키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미국이 올 초 중국 통신장비업체 중싱(ZTE)에 대한 제품 수출을 금지시킨 데 이어 또 다시 중국 하이테크 기업에 '기술봉쇄'라는 방망이를 꺼내 들었다"며 "이는 미국 기업과 견줄만한 경쟁력을 갖추거나 혹 그럴 가능성이 있는 중국 하이테크 기업은 처벌하겠다는 메시지로 중국 하이테크 기업의 앞날이 앞으로 더 험난해질 것이며 미리 미국의 기술봉쇄 가능성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구은 반드시 냉정하고 흔들림없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절대 전략적 양보로 중국 자주발전의 권리를 내줘서는 안되며 미국의 장단을 따라가지 말고 미국의 공세를 약화, 중국의 주장과 정책에 힘이 실리도록 해 중국에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이 실사구시 가치관을 바탕으로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구체적으로 △무역전쟁의 정치화 방지 △개혁·개방 지속 △서방국가 및 광대한 개발도상국 국가와의 우호 협력 강화 △중국 사회 전체의 단결 강화 △충분한 전략적 신념 유지 등을 언급했다.

신문은 "미국의 푸젠진화에 대한 제재가 중국을 향한 마지막 기술봉쇄 카드는 아닐 것"이라고 경고하고 "무모하게 돌진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한다면 미국이 많은 카드를 꺼대더라도 중국을 압도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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