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익기 “훈민정음 상주본 줄 마음 없다”…누리꾼 “본심이 뭐냐.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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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10-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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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익기, 29일 국감서 "사례금 1000억원 제시한 적있지만, 나라에 줄 마음 없다"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배익기씨가 공개한 훈민정음 해례본(상주본). [사진=배익기씨 제공]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인 배익기(55)씨가 1000억원을 받아도 상주본을 국가에 귀속하고 싶지 않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실망이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것”이라며 분노했다.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배익기씨는 훈민정음 상주본을 국가에 귀속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민석 문체위원장은 “(훈민정음 상주본이) 국민에 공개돼 민족 자산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점을 공감하느냐”고 배씨에게 물었다. 그러자 배씨는 “당연하다”고 답하면서도 “국가 귀속 문제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저 같은 국민이 잘 갖고 있도록 하는 게 국가의 의무라고도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훈민정음 상주본 국가 귀속과 관련해 1조원을 요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적은 없고 문화재청에서 최소 1조원 가치가 나간다고 감정을 했고, 사례금으로 1000억원을 제시한 적은 있다. 그런데 사실 사례금을 받아도 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상주본 보관 상태에 대해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일일이 살펴보기 어려운 상태로 잘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인 배익기 씨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안민석 위원장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씨의 이런 발언에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배익기는 상주본 소장자가 아니다. 상주본을 보관하고 있을 뿐”이라며 “자신에게 소유권이 있는 것처럼 착각하지 말라”고 일침을 날렸다.

다른 누리꾼은 “저 같은 국민이라고 하면 국회의원이 되려는 사람을 말하는 건가. 상주본을 주지 않으려는 본심이 궁금하다”며 “앞서 국회의원에 출마하면서 당선되면 상주본을 공개하겠다고 했는데 진짜 어처구니가 없다”고 화를 냈다.

또 지난 2015년 자택 화재로 상주본 일부가 소실된 것을 언급하며 “훈민정음 상주본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줄 모르는 건가. 제대로 보관하지 못 할 거면서 왜 욕심을 내는지. 배씨의 자손들은 아마 역사의 죄인이라는 오명을 얻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배씨는 “2015년 집에 불이 나 상주본 전체 20여 장 중 1장이 소실됐고, 나머지 일부도 불에 탔다”면서 “그래도 내용은 알아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은 “불에 탔지만, 내용은 알아볼 수 있다는 말을 어찌할 수 있나. 유일무이한 문화재인데, 저런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려고 했다니 무섭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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