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세계를 휩쓸고 있는 방탄소년단, 중국인 사랑 받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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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8-10-3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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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그룹 방탄소년단과 미국 싱어송라이터 찰리 푸스가 국내 음악 시상식에서 협업 무대를 펼친다. 29일 공동 주최 측인 MBC플러스와 지니뮤직에 따르면 세계적인 스타인 두 팀은 11월 6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리는 음악 시상식 '2018 MGA'(MBC PLUS×genie music AWARDS)에서 컬래버레이션(협업) 무대를 꾸민다. [연합뉴스]


최근 보이 그룹 방탄소년단이 북미와 유럽에서 어마어마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했고, 미국 최대의 라디오 음악 시상식인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2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또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공식 초청돼 무대를 꾸몄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한류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중국에서는 그간 방탄소년단의 존재감이 북미 지역에 비해 크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6월 ‘러브 유어셀프 전(轉) 티어’로 빌보드 정상을 차지한 바로 그 주, 중국 최대 검색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콘텐츠 플랫폼 바이자하오(百家號)에서 발표한 한국 남자 스타 순위만 봐도 알 수 있다. 6월 ‘한류 남자 스타’ 순위에는 이민호, 황치열, 김수현, 김종국, 엑소(EXO) 세훈, 이종석, 빅뱅(BIGBANG) 지드래곤, JYJ의 박유천, 박시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순위에서 알 수 있듯 중국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드라마 탤런트와 황치열·김종국처럼 예능을 겸업하는 가수들의 인기가 매우 높은 편이다. 또 빅뱅, 엑소, JYJ 등 데뷔한 지 5년 이상 된 연차가 높은 아이돌이 여전히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 중국 한류의 특징이다.

사실 중국인들의 마음은 철옹성 같다. 어느 나라보다 외국인 스타에게 각박한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처음 마음의 문을 열기가 어렵지 이후부턴 익숙한 사람에게 마음을 더 활짝 열어준다. 최근 국내에서는 활동이 뜸한 엑소, JYJ, 빅뱅 등이 여전히 중국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방탄소년단은 그간 중국인들의 이러한 성향 때문에 만리장성의 높은 장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수주의적 색채가 농후한 중국의 대표적 보수 언론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방탄소년단을 대대적으로 조명하면서 중국에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6월에는 이름조차 오르지 못했던 방탄소년단이 10월 초 발표된 바이자하오의 ‘중국 내 스타 영향력 순위’에서는 방탄소년단 멤버인 뷔(1위), 지민(2위), 정국(5위)이 이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은 북미, 유럽 투어를 마치고 곧바로 아시아 투어에 돌입하지만 이번 방문국 리스트에는 '중국'이라는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11월 일본을 시작으로, 12월 대만, 내년 1월 싱가포르, 3월 홍콩, 4월 태국을 방문하며 월드투어의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방탄소년단이 국내에서 인기가 압도적이지만 ‘중국 내륙 입성’은 조금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중화사상’을 갖고 있고, 외국인에게 배타적인 성향이 있는 중국인들이 아직까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방탄소년단은 시간을 들여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꾸준한 실천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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