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지갑을 가장 잘 여는 아시아 국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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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10-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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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 소비액 1위…2위인 마카오와의 격차 2배

  • 관광객의 다양한 욕구 충족…환경훼손 등 문제 ↑

[사진=아이클릭아트]


태국이 아시아 국가들 중 관광객 소비액이 가장 많은 국가로 뽑혔다. 유엔관광기구(UN World Tourism Organization )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에서 관광객들이 사용한 돈은 570억 달러에 달한다고 블룸버그가 최근 보도했다. 이는 아시아의 핵심 관광지 중 하나인 마카오(360억 달러)의 2배 가까이 달하는 것이며, 전세계적으로 미국(2110억 달러), 스페인(680억 달러), 프랑스(610억 달러) 에 이어 4위를 차지한 것이다. 

태국과 아시아 주요 관광지들 사이에 격차는 크다. 최근 관광객이 급증한 일본의 경우에도 지난해 관광업 수입은 340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세계 최고 관광 소비국으로 우뚝 섰지만, 관광수입은 홍콩과 중국 모두 330억 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관광객의 소비가 많은 이유는 일단 태국을 찾는 관광객 숫자가 많아서다. 지난해 태국을 찾은 관광객은 4000만명에 달했다. 이는 태국 인구의 절반을 넘는 숫자다. 태국은 푸껫을 비롯해 유명한 해변과 리조트 시설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방콕처럼 세련되고 발전된 도시 문화를 경험할 수도 있는 국가로 꼽힌다. 관광산업이 발전해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갖추고 있어 점점 세분화되고 있는 관광객들의 욕구를 맞춰줄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비교적 저렴한 물가도 세계 여러 곳에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요인 중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방콕의 경우에는 글로벌 신용카드 회사인 마스터카드가 꼽은 방문객 1위의 도시로 꼽히기도 했다. 마스터카드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데스티네이션 시티스 인덱에 따르면 지난해 2000만명에 달하는 이들이 방콕을 찾았으며, 이들은 하루 평균 173달러를 사용했다. 올해 관광객들의 소비액이 14% 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까지 포시즌을 비롯해 로즈우드, 만다린 오리엔탈, 월도프아스토리아 등 세계적 리조트 브랜드가 시설을 늘리면서 관광지로서 방콕의 명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유명호텔 체인 중 하나인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의 글로벌 헤드인 디노 마이클(Dino Michael)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 사이 방콕이 좀더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욕구는 좀더 복잡해지고 있으며, 식당들도 좀더 다양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콕이 관광객들의 욕구를 깊이있고 폭넓게 채워줄 수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잘 구비된 기반시설과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은 방콕의 매력 중 하나로 꼽힌다. 

태국 정부는 늘어나는 관광객 수용을 위해 공항 등 인프라 정비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중반 태국국영 회사인 '에어포츠 오브 타일랜드 PCL'은 공항의 승객 수용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향후 10년 동안 약 1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방콕 수완나품국제공항에 매년 9000만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고, 돈므앙국제공항에 대해서도 여행객 수용 능력을 최대 7500만명까지 늘릴 수 있도록 시설을 정비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나친 관광객 방문으로 자연환경의 훼손도 크게 늘고 있어, 태국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팡응아 주 시밀란 군도 국립공원 당국은 이달 중반부터 관광객 숙박을 금지하고 하루 입장객 수도 385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태국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하루 코스의 섬 투어를 즐길 수 있는 관광객을 하루 3325명으로 제한하고 국립공원 내 바다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인원도 하루 525명으로 제한될 뿐만 아니라, 국립공원 내 관광객 숙박도 금지된다. 할리우드 영화 '더 비치' 촬영지로 유명해진 태국 피피 섬의 마야 베이도 무기한 폐쇄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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