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취업자수 18만→9만 전망 "회복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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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10-1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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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성장률 전망치 2.9→2.7%로 또 낮춰…신흥국 위기확산ㆍ고용둔화 영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경제성장 전망치가 또 낮아졌다. 국내외 여건 변화를 반영한 결과다. 이를 두고 한국 경제가 둔화 국면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여전히 잠재성장률 수준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은은 18일 '2018~2019년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2.7%로 전망했다. 직전 전망과 비교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2% 포인트, 내년 성장률은 0.1% 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한은은 "올해 국내경제는 투자 조정이 이어지겠으나 수출과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2.7% 성장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재정정책이 확장적으로 운용되는 가운데 수출과 소비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올해 들어 두번째다. 당초 한은은 올해 1월과 4월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했다. 그러나 고용과 투자가 예상보다 부진해지자 지난 7월 2.9%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이 연달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이유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대내외 상황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데다 신흥국 위기 확산, 설비투자 감소, 고용둔화 등이 동시에 발생하며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 성장은 2012년(2.3%) 이래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이 급격한 경기 둔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성장률 전망치 2.7%는 올해 2분기 실적을 감안해서 조정한 것"이라며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볼 때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2016~2022년 잠재성장률을 2.8~2.9%라고 발표했다.

한은은 이번 전망에서 당분간 고용 여건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취업자 수 전망을 기존 18만명에서 9만명으로 대폭 낮췄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이던 2009년(-8만7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초 전망치인 30만명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이다.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은 "제조업 업황 부진과 구조조정 영향 지속 등을 반영했다"면서 "올해 고용을 어렵게 했던 요인들이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내년 취업자 수에도 반영했다"고 말했다. 내년 취업자 수 증가는 16만명으로 올해보다 나아지겠지만, 7월 전망치에 비해선 8만명 줄었다.

고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역시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연간 설비투자 전망은 기존 1.2% 증가에서 -0.3%로 수정했다. 정보기술(IT) 제조업은 올해 큰 폭의 조정을 받은 후 내년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소폭 개선되는 반면 비IT 제조업은 자동차, 철강 등이 보호무역주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조정국면이 지속되며 역성장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봤다. 기존 -0.5%에서 -2.3%로 감소폭 전망이 확대됐다. 신규 착공 부진, 수주 감소 등의 영향으로 내년까지 조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아울러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6%, 내년 1.7%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1.4%에서 점차 높아져 하반기에는 1.7%로 오름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내년에는 국제유가 상승의 파급 영향과 임금상승세 지속 및 공공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1%대 후반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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