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주식시장 '검은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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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문은주 기자
입력 2018-10-1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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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4.44%ㆍ코스닥 5.37% 추락

[그래픽=김효곤 기자]


미국발 쇼크가 아시아 주식시장을 모조리 '검은 목요일'로 몰아넣었다. 코스피·코스닥은 나란히 연저점을 갈아치웠고, 원화가치도 1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11일 코스피는 4.44%(98.94포인트) 하락한 2129.67을 기록했다. 지수가 2130선을 밑돈 것은 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도 5.37%(40.12포인트) 내린 707.38로 거래를 끝냈다. 710선을 내준 것은 약 11개월 만이다. 

미국 주식시장이 먼저 투매로 추락했다. 치솟는 국채 금리와 비관적인 세계 경기 전망, 기술주에 대한 실적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이런 여파로 다른 아시아 주식시장도 공황 상태에 빠졌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3.89%,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50%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6.31%, 3.77% 내렸다.

외국인 투자자는 우리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이날만 코스피 주식을 4891억원어치 팔았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순매도한 주식은 약 2조600억원어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4원 오른 1145.4원을 기록했다. 13개월 만에 최고치다.

투자심리가 단기에 살아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7개월 만에 최고로 뛰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빠짐없이 추락했다. 삼성전자(-4.86%)와 SK하이닉스(-1.85%), 셀트리온(-5.24%), 삼성바이오로직스(-4.30%), 현대차(-3.33%), 포스코(-5.51%), 삼성물산(-6.50%), KB금융(-4.69%), SK텔레콤(-5.26%)은 최대 7%에 육박하는 낙폭을 보였다. 시총 10위권 종목 가운데 액면분할로 거래중지 상태인 네이버만 충격을 피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낙폭은 의료정밀(-6.11%)과 종이·목재(-5.94%), 증권(-5.60%), 건설(-5.44%), 철강·금속(-5.14%), 운수창고(-5.14%) 순으로 컸다.

미국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도 전날 각각 3.15%, 3.29%, 4.08% 하락했다. 월가 공포지수인 변동성지수(VIX)는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대형 기술주에 대해 비관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았다. 아마존과 넷플릭스 주가는 각각 6.2%, 8.4% 하락했고, 페이스북과 애플도 나란히 4%가량 떨어졌다.

얼마 전 국제통화기금(IMF)은 미·중 무역갈등 고조와 신흥시장 불안을 이유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7%로 하향 조정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 조정은 단기적으로 가장 큰 위험"이라며 "코스피가 저평가돼 있어도 홀로 버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마쓰우라 히사오 노무라증권 주식전략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2월 기준금리를 다시 올릴 것이고, 이는 다시 국채와 주식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주식시장 급락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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