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①] 이정은 "'함블리' 수식어, 가문의 영광…'미스터 션샤인' 역사 알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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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10-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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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은이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 작품을 이끌어가는 데에는 주연 배우가 차지하는 비중은 꽤 크다. 그러나 주연의 연기를 뒷받침해주는 조연들이 없다면, 결국 작품의 빛은 바랠 수밖에 없다.
 
여러 작품을 통해 감칠맛 나는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배우 이정은이 바로 그런 조연이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모처에서 배우 이정은을 만났다. 최근 인기리에 끝난 tvN 드라마 ‘아는 와이프’와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각각 서우진(한지민 분)의 치매 걸린 모친, 함안댁으로 열연하며 올해 안방극장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연달아 인기있는 작품에 출연한 이정은은 “1년 농사를 잘 지은 것 같다”고 웃으며 “‘미스터 션샤인’은 여름에 거의 촬영이 끝나서 ‘아는 와이프’ 촬영과는 약간의 텀이 있었다. 주변에서는 tvN 공무원이냐고 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공교롭게도 이정은이 비슷한 시기에 출연한 ‘아는 와이프’와 ‘미스터 션샤인’ 모두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예상했을까.

“사실 ‘미스터 션샤인’은 평타 이상은 할 거라 생각했다”고 말한 이정은은 “‘아는 와이프’는 양 작가님께서 쓰시는 작품이 주로 매니아 층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쓰시다 보니 대중들에게 어떻게 어필할지 궁금했다. 잘됐으면 하는 바람은 있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잘돼서 너무 좋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함안댁이라는 캐릭터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배우 이정은이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정은은 “(김)병철 씨도 어느 역이 가장 탐났냐고 물었을 때 함안댁 역이 가장 탐난다고 했었다. 정말 탐나는 캐릭터지 않느냐”고 웃으며 “누군가의 암묵적인 위로와 지지와 절대적인 사랑을 얻고 싶은데 표현을 못하지 않느냐. 그런데 함안댁 캐릭터는 내 편이 되어줄 것 같고, 내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 꼰대가 되지 않고 열심히 따라와 주는 그런 여성적인 캐릭터를 시대가 원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인물이라 매력적이었다. 저는 정말 숟가락을 얹었다. 그런 점에서는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하며 함안댁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함블리’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이정은은 미소 지으며 “인기 있는 사람에게 붙여지는 별명이 ‘블리’지 않느냐. 제가 그런 수식어로 불린다는 게 가문의 영광이다. 누가 저를 블리하게 보겠냐”면서 “이제 나이가 50인데 그런 호칭은 젊은 사람들에게만 있는 줄 알았다. 그래도 불러주니 좋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사랑스러움은 어디에서 나오냐는 질문에 “나보다 뛰어나게 생겼거나 나를 능가할 것 같은 사람보다 나와 비슷하게 생긴 친근함에서 나오는 모습을 귀엽게 봐주시는 거 아닐까 싶다”며 “실제 별명은 가필드다. 그런 부분에서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기도 했다.

특히 극중 행랑아범(신정근 분)과 이뤄질 수 없는 로맨스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너무 좋았다”고 파안대소했다. 그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래가지 않느냐. 우리의 이루어진 로맨스로 회자를 많이 하니까 그런 부분에서는 좋더라”며 “실제로 (신정근 씨와) 만나면 남동생과 형 같은 느낌이다. 극중에서 못다 이룬 사랑을 하는 것 같아서 역할을 생각하면 애틋하다”고 이야기 했다.

인기있는 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하다 보니 주변 반응 역시 남다르다. 이정은은 “예전에 ‘오 나의 귀신님’에서 서빙고 보살 역을 맡았을 때도 점 봐줄 수 있냐며 마트 아주머니 분들이 좋아해주셨다. 이번엔 그 배 이상으로 알아봐주시더라”며 “웬만하면 컨디션이 좋은 상태에서는 다 해드리고 싶다. 그런데 다른 일정이 있을 때는 못 찍어드리거나 사전에 공개되면 안 되는 자리에서 부탁하실 때는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알아 보시는 분도 많아졌다”고 더욱 높아진 인지도를 실감하는 듯 했다.
 

배우 이정은이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또 그는 “요새 제가 외국에서 핫하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작가님들 덕분에 외국에서 저희 작품을 보시는 분들이 꽤 계신 것 같았다. 최근에는 어떤 유명한 연출가 분이 미국에서 친구들과 한국에 들어왔는데 제게 만나보고 싶다고 하셨다. ‘미스터 션샤인’이 특히 역사성을 담고있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게 보셨던 것 같다. 제가 세계적인 배우가 된 거다. 어찌 놀랍지 않냐”고 솔직한 화법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냐는 질문에는 웃으면서 “지금까지는 배우를 하면서 너무 꿈이 없었다. 진취적인 목표가 있으면 연기자 생활을 하는데 좋지 않으냐. 작년과 재작년에 일본 배우들과 작업을 한 적 있었는데 재밌던 기억이 있다. 새로운 경험들을 해보니 좋았다. 그래서 제가 후배들에게도 다양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작업하면 좋다고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참여를 꿈꾼다. 생각하다보면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특유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의병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 ‘미스터 션샤인’ 출연 배우로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기도 했다.

이정은은 “최무성 선배님이 무덤가에서 술 남은걸 가져가는 장면 등, 저보다 다른 인물들이 하는 이야기가 울컥했다. 정말 연기들을 다 잘하셨다. 어쨌든 무덤가가 나왔을 때 이름없는 사람들이 오랜 기간 펼쳐진 전쟁에 의해 희생을 당했으니 그런 장면은 정말 울컥했다”며 “또 희성(변요한 분)이 때문에도 울컥했다. 극중에서 사랑받는 인물이 있지 않느냐. 그런데 희성이는 부모를 잘못 둔 죄를 가진 인물을 그 린게 정말 애틋했다.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정은 역시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개화기, 격동기 이야기를 굉장히 좋아한다. 시대 배경을 시놉시스로 받았을 때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출연 하기를 잘 했다고 느낀다. 우리나라에 역사적인 이야기가 정말 재밌었고 또 주권을 상실한 국가의 민족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이번에 관심 있게 보게 됐다”며 “실제로 알고 있는 역사 외에도 숨은 이야기도 개인적으로 찾아볼 수 있어서 역사 공부가 됐다. 그런데 한 가지 사건을 바라보는 다른 층의 관점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정말 재밌는 자료들이 많았다. 미 공사관 촬영할 때도 예전 자료를 찾아보면서 신기함을 느꼈었다”고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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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은이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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