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블라인드]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두고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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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10-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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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관료 출신 예측 분분···연임 가능성은 높지 않아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임기가 두 달 정도 남은 가운데 차기 회장에 대한 업계의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1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순우 회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27일까지다. 원칙적으로 중앙회는 회장 선거일 14일 전에 후보를 공모를 시작한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적격성 심사를 거쳐 압축 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 최종 후보자를 결정한다. 정기총회에서 회원사의 3분의 2 이상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차기 중앙회장에 대한 업계의 기대가 이해 관계에 따라 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민간 출신을 원하는 부류가 있다. 이순우 회장도 민간 출신이다. 지난 1994년 곽후섭 전 한남상호신용금고 대표 이후 21년 만에 비(非)관료 출신이 선출됐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37년 동안 은행에만 몸 담은 전통 은행맨이다. '저축은행 경험이 없는 반쪽짜리 민간 출신 회장'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던 이유다.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된 업권 출신의 민간 인사가 회장직을 맡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현재 전국은행연합회와 생명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등은 민간 출신이 회장직을 맡고 있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협회장은 79개 저축은행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수렴하는 역할을 해야하는데 업권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오거나, 저축은행을 마치 골치덩어리처럼 여기는 당국 출신이 오는 것도 모양새가 웃길 것"이라며 "업권 특성에 대한 이해가 깊은 사람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에는 관료 출신이 내려올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민간에서 인재를 등용한다는 이번 정부의 원칙이 사실상 깨졌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고금리 인하 자동 적용만해도 당국이 원하는 만큼 업계의 의견수렴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포용금융이라는 현 정부의 기조에 따라 당국과 발을 잘 맞출 수 있는 인물이 회장으로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 경우 하은수 전 금융감독원 국장이 올해 7월 저축은행중앙회 전무이사로 선임됐다는 점에서 관료 출신 독점이라는 비판을 받을 여지가 있다.

변화를 바라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과거 회장이 새로 선임됐던 사례를 보면 업무 현안 파악, 각 저축은행별 인사 등을 마치면 6개월은 훌쩍 지나갔기 때문이다. 현재 최고금리 자동인하와 내년 추가 인하 등 굵직한 이슈가 산적해 있기 때문에 차라리 이 회장이 연임해 이 같은 리스크를 해소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연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이야기다. 실제 지금까지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연임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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