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청주 M15로 한국 반도체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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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8-10-0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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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15 공장 준공, 약 20조원 투자···미래 수요 선제 대응

  • 고용 창출 및 생산 유발 등 경제∙사회적 파급 효과 기대

4일 충북 청주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내 신규 반도체 공장 M15 준공식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한국 반도체 경쟁력을 더욱 굳건히 유지해 나가겠다."

최태원 SK 그룹 회장은 4일 충북 청주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내 신규 반도체 공장 M15 준공식을 열고 "한 때 해외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던 적자 기업이 최첨단 생산시설을 갖춘 세계 반도체 리더로 자리매김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M15 공장은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한국 반도체 역사에 소중한 유산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 기술과 지식인프라를 공유해 국내 반도체 산업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M15' 총 20조원 투자···낸드플래시 강화
SK하이닉스가 이날 공개한 M15의 건축면적은 축구장 8개 크기(6만㎡)에 이른다. 공장 건설에만 2조2000억원이 투자됐다. SK하이닉스는 기존 투자를 포함해 향후 약 20조원 규모의 투자를 순차적으로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이 공장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72단 3D(3차원) 낸드플래시의 생산과 함께 현재 개발단계인 5세대 96단 낸드플래시도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D램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에서 D램의 비중이 90%(지난해 기준)에 달한다. D램 비중이 70% 정도인 삼성전자에 비해 20% 포인트 높다. 회사 실적이 D램 가격 등 외부 변수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호황도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이 지난해 대비 40%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D램 시장의 두 배이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클라우드(가상저장공간), 서버용 수요가 전체 시장규모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M15를 애초 전망보다 6개월 이상 앞당긴 것도 이같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원천기술을 보유한 일본의 도시바메모리 지분 투자에 이어 M15 가동에도 본격 나서면서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이 회사의 지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 27.4%(올 1분기 기준)로 삼성전자(44.4%)와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나 낸드플래시 시장에선 점유율 10.3%로 5위에 그친다.

4일 충북 청주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내 신규 반도체 공장 M15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왼쪽 여덟번째)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일곱번째) 등이 M15의 가동을 알리는 웨이퍼 투입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 최태원의 큰 그림···정부에 화답
M15 설립은 최 회장이 2015년 발표한 46조원 규모의 '그랜드 플랜' 가운데 하나다. 당시 최 회장은 오는 2024년까지 국내에 46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3곳을 설립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2015년 완공된 이천 M14와 오늘 준공식을 연 청주 M15, 이천에 추가로 건설 중인 M16이 포함된다.

이번 공장 준공으로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생산라인은 경기도 이천의 M10(D램)을 비롯해 청주 M11·M12(낸드), 이천 M14(D램·낸드)와 중국 우시(無錫) C2(D램)에 이어 여섯 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M16은 오는 2020년 10월께 완공될 전망이다.

최 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정부의 투자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요청에도 적극 부합한다.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M15에서 2023년까지 21만8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와 70조9000억원의 생산유발, 25조8000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추산했다. 실제 M15는 건설 과정에서만 160여개 협력사가 참여했으며, 연 240만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세계 반도체 리더로 자리매김하게된 것은 우리만의 노력이 아니라 국민과 지역사회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경영활동 전반에서 경제적·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추구해 더 큰 가치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함께 여는 미래, 새로운 도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 김동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협력사 및 지역 대표 등 약 45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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