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숭배 물결 재점화…”시 주석 공부하자” 퀴즈쇼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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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10-0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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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일대기, 발언 등 관련 퀴즈... 20대 일반인 출연

  • 후난 위성TV에서 국경절 황금연휴 5회 걸쳐 방영

  • 시진핑 요청 '위대한 학습 캠페인' 일환

시진핑 사상을 배우자는 취지로 중국 후난위성TV에서 방영 중인 '신시대 학습대회' 퀴즈쇼의 포스터 [사진=바이두]


당국의 제재로 주춤했던 중국 내 ‘시진핑(習近平) 우상화’ 분위기가 최근 다시 고조되고 있다. 중국 TV방송에서 시 주석의 사상 등을 다룬 퀴즈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30일 중국 후난위성TV가 저녁 황금시간대에 ‘신시대 시진핑 공부하기’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기 시작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대학생, 회사원, 공무원, 군인 등 20대 젊은이들이 출연해 시진핑 사상과 그의 인생 등과 관련한 퀴즈를 풀고 소감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을 노려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4일까지 방영한다.

시 주석의 사상과 더불어 중국의 첨단기술 발전을 강조한 것이 눈에 띈다.

퀴즈의 첫 라운드부터 마르크스 주의와 시진핑 사상과 관련한 기초상식은 물론 시 주석의 행동과 발언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두번째 라운드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시 주석의 연설을 듣고 100초간 느낀 점을 말하라고 요구했다.

모든 질문은 ‘2050’이라는 이름의 로봇을 통해 이뤄졌는데, 이는 오는 2050년까지 미국에 맞서는 세계 최강국으로 부상하자는 시 주석의 장기 전략을 상징하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해 10월 열린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당장(黨章·당헌)을 개정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명기한 바 있다. 올해 3월에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중국 헌법에도 공식적으로 시진핑 사상을 삽입했다.

이후 시진핑 사상을 소개하는 수 많은 책자가 발간되고, 각 지역 대학에서 시진핑 사상 연구소를 여는 등 ‘시진핑 숭배’ 열풍이 불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되자 일부 젊은이들과 지식인들 사이에서 ‘시진핑 우상화’에 대해 반발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상하이에서는 시 주석 포스터를 훼손하는 일이 일어났고 베이징대에는 시 주석 3연임 반대 대자보가 붙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지난 7월 시진핑 우상화 관련 선전문구를 강제 철거하고 ‘중국제조 2025’ 등 시 주석의 주요 전략 홍보활동을 중단하며 논란을 잠재웠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당의 주도로 시 주석 이데올로기 선전 운동이 재개되는 분위기다.

지난달에는 시 주석이 회의에서 당 간부들에게 대중이 그의 사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을 모색하라고 주문했다는 소식도 들렸다. 실제로 이번 퀴즈쇼에서 사회자는 “시진핑 총 서기가 모든 당 조직이 ‘위대한 학습 캠페인’을 전개할 것을 요청했다”면서 프로그램 방영의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SCMP는 "중국 공산당이 사회주의에 무관심한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저속한' 콘텐츠를 단속하고 이들에게 정통 사회주의 사상을 고취하기 위해 애쓰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후난위성TV는 관영 중국중앙(CC)TV 다음으로 중국에서 시청률이 높은 방송으로 특히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로 젊은층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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