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중진들, 배신하면 모든 게 무너져"…인적혁신 전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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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8-09-3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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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 재건하러 들어간 내가 보수 박살내면 어쩌겠나"

[사진=연합뉴스 제공]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으로 거론되고 있는 전원책 변호사가 사실상 한국당 인적혁신의 전권을 요구하고 있다. 조강특위는 전국 253개 지역구 당협위원장의 선임을 담당하는 기구다.

전 변호사는 30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새롭게 보수를 건설하는 역할을 조강특위가 해야 된다. 지금 조강특위는 과거의 조강특위와는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및 김용태 사무총장에게 몇 가지 조건을 걸었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가 내건 조건은 △조강특위에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김 사무총장과 김성원 사무부총장, 김석기 전략기획부총장이 조강특위 회의 및 의결에 참여하지 말 것 △외부 위원 선임의 전권 부여 등이다. 전 변호사는 이런 조건들이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당 조강특위는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김성원 의원), 전략기획부총장(김석기 의원) 등 당연직 3인을 포함한 7인 이내의 인사로 구성된다. 당연직 3인의 회의 및 의결 참여 금지와 외부위원 선임의 전권을 요구한 것은 사실상 한국당 인적혁신을 주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 변호사는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 전략기획부총장 등도 심사 대상자"라며 "애초에 당에 있는 사무총장과 부총장은 표결이나 논의하는데 참여해선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외부인사 선임도 내가 하겠다는 조건을 걸었다"며 "그런 조건은 받아들여졌는데 내가 고민할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가 명확히 언급하진 않았지만 또다른 조건은 조강특위의 인적혁신을 받아들이겠다는 당의 입장 표명인 것으로 보인다.

전 변호사는 "비대위원장이나 사무총장이 아니라 의총에서 해봐야 할 문제가 될 지 모른다"며 "의원들이 흔쾌히 다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의총에서의 결의 같은 게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그런 게 나는 사실 필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전 변호사는 인적혁신 후 탈당하는 의원들이 생기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안식년을 가져야 할 중진 의원들이 배신을 못하게 해야 한다. 배신을 하면 모든 게 허물어지지 않느냐"라며 "보수를 재건하러 들어간 내가 보수를 박살내면 어떻게 하겠나. 그래서 이런저런 고민이 많은 것"이라고 했다.

전 변호사는 보수 통합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통합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조강특위가 돼야 한다. 현재의 보수 분열을 방치하는 조강특위가 되면 국민들에게 원성을 듣는다"는 것이다.

이어 "우리 정치 역사상 보수가 가장 궤멸위기에 빠져있다"며 "지금은 통합 전당대회로 가야 되고 보수가 통일돼야 하기 때문에 이런 조건을 내건 것"이라고 했다.

전 변호사는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독배라고 하지 않느냐. 그래도 감독들이 대표팀을 맡고 싶어 한다"며 "어려운 팀일수록 재건을 시키고 싶다고 하는 어떤 욕망이라든가 희망 같은 게 있는 것"이라고 했다. 조건이 받아들여진다면 인적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입장을 에둘러 드러낸 셈이다.

전 변호사는 "(입장 표명이) 길어지진 않을 것이다. 내일이나 모레 정도 되면 제가 마지막 결정을 다 하고 외부 위원들도 그 때가 되면 윤곽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조강특위를 맡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렇지만 일이라는 게 어느 쪽으로 갈 지 모르니 최종결정이 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통화에서 "정치적으로 우리의 의지를 표명해달라는 말씀이신데, 조강특위를 공정하고 엄정하게 관리해 나간다면 어떻게 이 부분에 대해서 구성원들이 반대하고 반발할 수 있겠느냐"라고 답변했다.

이어 "우리 한국당이 중요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는데 내부 논리에 함몰되선 안 된다. 국민의 시각에서 하겠다고 하는 분명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차원"이라며 "당연히 그렇게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다만 "의총의 결의 사항은 아니"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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