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미래는 오픈도시가 대세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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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대표
입력 2018-09-1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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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대표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대표. [사진=아주경제DB]


미래는 오픈도시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오픈도시는 개방, 공유, 혁신, 다양, 포용, 연계, 콘텐츠, 사회적 시스템 등을 강조한다. 글로벌 도시부동산 연구단체인 ULI에서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오픈도시를 미래의 새로운 거버넌스 모델로 강조하고 있다.

미래의 오픈도시 인프라에는 개방형·공유형 플랫폼이 포함된다. 4차 산업혁명으로 도시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과 사회 전체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가치주도형 시스템을 중시한다. 도시 가치는 기존의 양적 성장과 효율 중심의 경제적 가치에서 '의사소통역할(Communicator)'을 강조하는 사회 가치를 더 존중한다.

도시 시스템도 물질적 부의 창출과 더불어 사회의 정신적·문화적 부를 동시에 창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기업도 개방형 혁신을 추구해 자신이 소유한 인프라, 지적재산권, 혁신기술 등을 사회와 공유하면서 함께 성장한다. 이미 IBM,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들은 개방형 혁신으로 새로운 사회적 가치창출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도시 표준화가 도시의 기존 통치권 보다 더 힘을 갖는 현상이 확대된다. 도시 간 상호 교류활동의 증가로 공통점이 많아지면서, 글로벌 표준화를 채택하는 도시가 많아지고 있다. 두바이 국제금융센터는 국제적인 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해 영국 비즈니스 법을 현지법보다 더 중시한다. 성공한 도시경제 모델은 이내 다른 도시들이 채택하면서 도시는 상호 새로운 시스템으로 연계되고 있다.

전통적인 '도시 조닝(City Zoning)' 개념은 새로운 '도시 클러스터(Urban Clusters)' 창출 개념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 기존의 조닝 모델은 기존 산업에 토대를 두고 있어 현재와 미래의 니즈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싱가포르는 제2의 도심인 '주롱 호수 지역(Jurong Lake District)'을 개발하고 있다. 황폐한 옛 산업단지에는 10만개의 4차산업 일자리와 주택 2만채, 복합용도 시설, 고속철도 터미널 등이 들어선다.

미래도시는 사람들이 몰려 사는 도시 가장자리가 고밀도 개발되는 도넛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 도시의 도시 중심은 개발밀도가 높고, 이미 돈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도시 변두리는 지금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혁신은 이런 곳에서 더 많이 일어날 수 있기에 고밀도 개발을 통해 기업을 유치한다면, 직주근접형 경제센터를 만들 수 있다. 프랑스 파리의 인구는 1000만명이지만, 도심에는 단지 200만명만 살고 있다. 대부분은 도시 가장자리에 살고 있다.

미래의 오픈도시는 '계층위주(Hierarchical)'가 아닌 '다방향성(Multidirectional)'을 지향한다. 소득 차이는 나겠지만 사람들의 지식, 경험, 연령, 문화 등의 다양성을 강조한다. 소득 불평등으로 차별받지 않는 도시는 높은 참여의식과 창조정신이 샘솟는다.

베네수엘라 수도인 카라카스에는 아파트 형태의 '수직형 슬럼가(Vertical Slums)'가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도 넓게 퍼진 '확산형 슬럼가(Sprawling Slums)'가 있다. 두 곳 모두 개발밀도가 높고 넓지만, 일자리와 교육에서 불평등한 기회가 심하기에 계층사다리를 올라갈 기회가 희박하다. 오픈도시는 불평등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오픈도시는 연계성을 강조하고, 그 수단으로 접속과 교통이동을 사용한다. 도시 내에서 지역 상호 간 접속과 교통이동의 연계성이 좋을수록 슬럼가는 없어지고 다양성을 강조하는 도시로 성공한다.

미래 도시부동산은 물리적 상품보다 콘텐츠 상품을 더 강조한다. 그래서 미래의 도시설계 전문가로는 하드웨어를 강조하는 도시계획가보다는 콘텐츠를 중시하는 큐레이터가 더 인정받을 수 있다. 도시는 콘텐츠가 풍부해지면서 효율적인 고밀도 개발이 진행된다.

미래도시에서 사회적 시스템은 더욱 중요해진다. 도시는 항상 시스템을 디자인하고 그 속에서 도시인은 살아간다. 스마트시티는 상당히 고도화된 사회적 시스템으로, 그 혜택은 도시 중심지, 도시 가장자리, 및 외곽 지역까지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

이상 살펴본 내용을 토대로 해 우리는 지금 잘하고 있거나, 잘할 수 있는 것부터 선택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때다. 우리 도시의 미래는 우리가 지금 무엇을 결정하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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